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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브라이언 볼랜드의 저지 데스(Judge Death)와 '웃는 배트맨(The Batman Who Laughs)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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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은 작가 브라이언 볼랜드가 태어난 날. 대표작 '킬링 조크'로 널리 이름을 알리시고, 수많은 상도 타신 분이시지만, DC코믹스의 만화를 그리기 이전, 이분은 본래 영국의 만화잡지 '2000AD'에서 활약하셨던 분. 특히 그 중에서도 '2000AD'가 낳은 대스타 '저지 드레드'로 유명하셨다.
 
저지 드레드 원작자는 존 와그너지만, 거쳐간 여러 작가들 중에서도 브라이언 볼랜드가 한 이름을 하셨다. 특히 저지 드레드의 어둠의 사악한 버전인 '저지 데스'를 창작하신 것으로 유명하신데, 이것은 근래 DC코믹스에서 새로이 출현한 캐릭터 '웃는배트맨'과의 유사점으로 인해 제법 이슈가 되었었다. 
 

저지 드레드의 무대 메가시티 원

 
우선 '저지 드레드'하면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하고, 최근에도 리메이크 된 바도 있지만, 사실 그냥 미래 사회 슈퍼히어로 경찰 이야기는 아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가장 읽어야 할 만화가 있다면 저지 드레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래에 대한 경고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저지 드레드의 배경이 되는 '메가 시티 원' 같은 경우는 초거대 도시다. 미국 동부 13개주가 하나의 거대도시로 통합된 사회. 우연찮게도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그러데 저지 드레드 이야기를 보면, 이 메가시티는 아주 발전한 거대도시가 아니다. 이념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정치인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상실해 급기야 핵전쟁을 일으키면서 형성된 곳이다. 정치인들은 '핵전쟁이 터져도 우리의 안보는 끄덕없습니다!' 호언장담을 했지만, 실제 피해는 막심했다. 도시의 경우는 방공망을 갖고 잇는 탓에 오히려 피해가 덜했는데, 핵무기를 쓰다 보니 제대로 막지 않으면 방사능에 오염된 불모지가 되기 때문에, 지방은 거의 소멸한다. 핵에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지방도시나 시골지역의 사람들은 살기위해 메가시티로 진입하려고 하지만 진입의 자격조건은 너무나 까다롭다. 진입을 한다고 해도 도시는 철저하게 주거지를 중심으로 계급화가 되어 있다. 그런 사회의 가장 밑바닥 골목에서 여러가지 범죄들이 벌어지는데, 이것을 경찰의 수사권, 검찰의 기소권, 판사의 판결권, 그리고 판결이 내려진 형의 집행권까지 모두 한 사람이 쥐고서 치안을 유지한다. 그런 저지 드레드가 활동하는 곳이 메가시티 원이다.
 

저지 데스 VS 웃는 배트맨

 
자. 어쨌든 그런 메가시티 원에 어느날 '죽음의 판사'가 나타나서는 사람들을 상태로 무차별 사형선고를 내린다. 주인공 드레드 판사와 앤더슨 판사가 그를 막으려 하지만, 이 '죽음의 판사'는 총을 쏴도 죽지 않는 존재. 자신이 본래 살던 다른 차원에서 너무나 범죄가 많이 일어났는데, 따져보니 결국은 사람이란 것들이 살아있는 한 그 범죄는 끊이지 않겠더란다. 그래서 죽음의 판사는 생명에 유죄를 선고한다. 세상에 생명이 존재하는 한 죄는 끊이지 않으니, 세상을 죽음으로 뒤덮어 정화하는 것이 판사의 사명이라는 결론.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철저하게 죽음으로 뒤덮은 판사는 거기에서 만족 못하고 다른 세계로 건너온다. 그곳이 '드레드 판사'의 세계다. 죽음의 판사 '저지 데스'의 1차 시도는 실패로 일단락되지만, 이후 그는 자신을 따르는 또 다른 죽음의 판사들을 데리고 다시 나타난다. 처음 소개된 이슈가 1980년 '2000AD' 149호에서였다.
 

브라이언 볼랜드의 저지 데스와 데스 메탈의 웃는 배트맨

 
그 이후 1992년에 DC코믹스에서 저지 드레드와 배트맨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데, '배트맨과 저지 드레드 : 고담에 내려진 심판(Batman and Judge Dredd : Judgement on Gotham)'이란 제목의 만화였다.  '저지 데스'가 고담을 죽음으로 심판하려하자, 배트맨과 저지 드레드가 한 팀을 이뤄 그를 막아낸다는 이야기다. 이후 1998년에는 또 한 번 '배트맨과 저지 드레드 : 웃다 죽다(Batman and Judge Dredd : Die Laughing)'이라는 작품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저지 데스'와 '조커'가 한 팀을 이룬다. 그러면서 조커가 죽은 판사의 시체에 깃들어 죽음의 판사가 되는 모습도 나온다. 
 

배트맨과 저지 드레드 크로스오버 작품 속의 저지 데스와 조커

 
 
 
그래서, 다른 차원을 멸망시키고 이 세계까지 멸망시키러 온 악의 존재. 조커와의 결합 같은 테마부터, 겉모습까지 모든 면에서 '저지 데스'라는 캐릭터는 '웃는 배트맨'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심지어 그가 대동하고 다니는 캐릭터 중에는 데스메탈에 나오는 다크 나이츠 캐릭터과 비슷한 실루엣을 가진 인물도 있다.
 

저지 드레드 만화 속 죽음의 판사들, 화염에 쌓인 자, 박쥐날개 투구 쓴 자, 삼지창. 어딘가 비슷해 보이는 점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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