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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알래스카 대지진과 파이프라인, 미국판 고질라의 시작.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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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마블 코믹스에서 알래스카라는 곳은 뮤턴트를 구원할 메시아가 탄생한 성지(聖地)다. '뮤턴트는 이제 그만'이라는 한 마디로 세상에 더 이상 새 뮤턴트가 태어나지 않고, 인류의 한 종으로서 멸종의 위기에 몰려야 했던 뮤턴트들. 그 와중에 심지어 정부에 쫓기고 사냥까지 당해야 했는데, 역경의 시기 말 그대로 '희망'이 찾아온다. 알래스카의 쿠퍼스타운이라는 작은 마릉에서 새로운 뮤턴트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구세주의 탄생. 그 아이가 바로 그 유명한 '엑스맨 : 메시아 트릴로지'의 주인공 '호프 서머스'다. 

뮤턴트는 이제 그만, 호프 서머스의 탄생

 

알래스카 대지진과 석유 발견

 

실제 역사에서 알래스카는 어떤 곳이었는지 보자. 1964년 알래스카에는 세계사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대지진이 닥친다. 진도 9를 넘는 초대형 지진. 이 지진의 원흉은 알래스카를 가르고 있는 거대한 단층선이었다.

 

1968년. 알래스카에서 석유가 발견된다. 거대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기름을 운반하는 계획도 세워진다. 그러나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지역에 미칠 환경의 영향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불과 몇 년 전 역사상 최대 지진이 일어났던 곳. 파이프라인을 깔았다가 지진으로 인해 파이프가 터지고 석유가 유출된다면, 산림과 하천을 크게 오염시킬 것이 뻔했다. 계획을 불도저처럼 밀고 나갈 수는 없었다. 사업은 일시 중지되고 몇 년간 자세한 현장답사부터 지질학자들의 연구, 지역의 동식물의 이동경로에 대한 파악. 여러 번의 청문회를 거친다.

 

알래스카 대지진

 

지역 경제가 살아나길 갈망하는 알래스카 사람들에게는 이 시기가 무척 애타는 시기였다고 한다. 왜 타 지역 사람들이 자기 사는 동네 환경이나 지키지 남의 동네의 환경보전을 놓고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는가? 원망의 목소리도 튀어나온다. 

 

야생이 중요한가? 석유가 중요한가?

석유파동 시장과, 의회의 파이프라인 허가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다. 영구동토 지역에 파이프를 묻으면 파이프를 지나는 석유로 인해서 땅 속의 얼음이 녹고, 그러면 이 땅이 단단하게 파이프를 버티지 못하고 슬라임처럼 융해되어서 파이프가 손상된다는 거다. 그로 인해 석유 유출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검토 끝에 파이프의 상당 부분을 지상에 건설하면 된다는 안도 올라온다. 그러나 일은 쉽게 진전되지 않는다. 결국은 의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할 부분이었다. 

 

파이프를 싣고 이동하는 트럭들. 파이프라인 첫 가동 뉴스. 1977년 7울 20일.

 

그런데 때마침 1973년 석유파동이 일어난다. 하루아침에 기름값이 두배로 뛰어버렸다. 알래스카의 석유를 가져온다면 충격의 3분의 1은 완충이 가능했다. 그래서 마침내 파이프라인 허가 법이 의회에서 통과하고 1975년 3월 27일. 첫 파이프 설치를 시작, 단단한 땅에는 지하에 매설하고, 불안정한 영구동토층에서는 지상에 파이프를 설치하여 1977년 7월 20에 가동을 시작한다. 

 

파이프라인 완공과 때를 같이한 마블판 고질라.  

 

고질라 1호 커버, 파이프라인 부수는 모습.

 

그리고 바로 이 시점이 마블에서 '고질라 만화'를 발간한 시점이 된다. '고질라 괴수의 왕 (Godzilla : King of the Monsters)  1호'는 1977년 5월 3일에 출간되었고, 커버데이트는 77년 8월이었다. 첫 이슈는 고질라가 알래스카에 상륙해서 미국이 방금 완성한 세계 최대의 파이프라인을 박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고질라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지나 콜로라도로 넘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뉴욕까지 건너가는데, 거대 괴수 고질라가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핌 입자를 이용해서 고질라를 축소시키는 데 성공한 후, 그 고질라를 뉴욕으로 운반해 간 때문이었다. 뉴욕에 도착한 고질라는 다시 커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뉴욕에서 큰 소란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 고질라 만화에는 중대한 한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미국에서 출간되기 때문에, 알래스카 단층선과 파이프라인을 시작점으로 잡은 것은 분명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다. 파이프라인 건설 자체가 석유 유출로 인한 환경파괴문제와 직접 연관되어 있었던 만큼,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가져오는 재앙을 나타내는 고질라를 꺼낸 것도 굉장히 어울렸다. 그러나 미국에서 출간된다는 이유 때문에 핵실험의 주체를 바꿔버렸다. 원래 고질라라는 작품 자체가 1954년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이 모티브였는데,미국이 핵폭탄을 개발하고,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하면서 벌였던 태평양에서의 수많은 핵실험. 고질라는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서 나타난 괴물이었는데, 마블판 고질라 만화는 은근슬쩍 미국의 책임에서 비껴간다. 미국은 고질라를 막는 영웅들의 나라가 되어 있다는 점이 꽤 아쉽다. 

 

그렇다고 과연 핵실험 문제에서 일본이 무죄냐. 그렇지는 않다. 일본 또한 미국에 원자폭탄을 맞기 3일 전 한반도 흥남 앞바다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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