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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윌리엄 샤트너 탄생. SF소설 테크 워와 마블 데드풀의 연결고리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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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의 원조 함장 윌리엄 샤트너와

데드풀의 작가 파비안 니시에자의 연결고리

 

윌리엄 샤트너와 파비안 니시에자

 

윌리엄 샤트너. 1932년 3월 22일생이시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전설의 함장님이신 이 분이 데드풀과 어떤 연결 고리가 있단 말인가? 의아할 수 있겠지만, 작가와 연결 고리가 있다. 바로 데드풀의 작가 파비안 니시에자다.

 

데드풀이라는 캐릭터의 외형을 완성한 작가가 롭 라이펠드라고 한다면, 그의 인격을 완성시킨 작가는 다름 아닌 파비안 니시에자라고할 수 있다. 데드풀 만화를 보면 등장하는 대중문화에 관한 해박한 상식들을 보면 도대체 어디서 저런 것들을 다 찾아내서 써먹고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사실 파비안 니시에자가 처음에 마블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 당시 TV나 영화와 관련한 여러 만화 작품들을 했었다. 그때가 그런 것들의 전성기 같은 시절이었다.

 

대표적으로 '알프'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외계인 알프'라는 제목으로 TV에서도 방영이 되어서 아마 그 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라면 그 캐릭터의 이름과 얼굴이 새록새록 기억이 날 것이다. 이 알프가 86년부터 90년까지 방영되었었는데, 상당히 인기가 있던 편이라 마블에서 88년부터 92년까지 5년 동안 장장 50 이슈에 걸쳐서 코믹북으로 발간을 했었다. 그때 당시에 이 알프 코믹북 시리즈 편집을 파비안 니시에자가 했었다. 

알프. 마블코믹스

 

뿐만 아니다. 1990년에는 우리의 라스 알굴이자 옵티머스 프라임이신 리암 니슨 배우님께서 주연하셨던 영화 '다크맨'이라고 있다. 오늘날 슈퍼히어로 세상이 열리기 이전,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 그 감독이신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영화였다.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원조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들이 한 세대 앞의 펄프 매거진의 소설 주인공들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는데, 배트맨의 경우 '섀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예 '디텍티브 코믹스 27호' 첫 이야기는 섀도의 한 에피소드의 틀을 거의 가져다 쓴 것이기도 했다. 섀도라는 캐릭터의 핵심적인 특징은 그 음산한 웃음소리. 애초에 캐릭터 탄생 자체가 웃음소리가 워낙에 독특한 까닭에 단순히 라디오 쇼 내레이터에 불과했던 목소리를 가져다가 이야기를 만들었던 정도였다. 어쨌든 새도는 배트맨의 원조로 불리면서도, 또한 다크맨의 원조이기도 하다. 그러니 슈퍼히어로 이전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이야기할 때는 다크맨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다크맨도 당시에 아주 큰 인기를 얻어서, 마블이 코믹북으로 만들었는데, 파비안 니시에자가 편집했다.

다크맨, 영화와 코믹북, 리암니슨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스타트렉의 커크 함장님. 그는 작가 론 굴라트(Ron Goulart)와 함께 쓴 SF소설로도 유명하다. 제목은 '테크 워(Tek War)'.TV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샤트너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고, 1995년에는 아예 비디오 게임으로도 만들어졌었다. 심지어 TV는데, 이 테크 워의 만화판이 '테크 월드'라는 제목으로 마블에서 나온 적이 있다. 92년부터 94년까지 총 24이슈 나왔었는데, 당시 만화책 표지에 '크리에이터 윌리엄 샤트너', '편집자 파비안 니시에자' 이렇게 이름이 떡하니 박혀 있었다. 나중에 가면 파비안 니시에자가 직접 스토리를 쓰기도 한다. 

 

제목이 테크 워, 테크 월드로 서로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골자는 거의 같고, 주인공도 같다. 만화가 드라마로 다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표현해낸 것도 있었고, 드라마가 당시로서는 여러가지 특수효과 등을 이용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화가 못하는 부분을 구현한 것도 있다. 주인공 이름은 제이크 카디건(Jake Cardigan)이고, 테크(Tek)는 일종의 마약, 컴퓨터 칩이나 디스크처럼 생긴 디지털 마약이다. 카디건은 경찰인데, 이것을 거래한 죄를 뒤집어쓰고 15년형을 받는데, 이 시대에는 우주에 거대한 우주 교도소를 지어놓고 죄수들을 동면시키는 형태로 감금한다. 동면형 15년형. 죄수가 15년이 지나면 젊은 몸 그대로 깨어나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는 것. 카디건은 동면된지 4년만에 가석방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겪는다. 그를 떠난 가족도 찾아야 하고,  복수도 해야 한다. 

 

코믹북 제작 당시 샤트너가 마블과 소통하면서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 초반에 한 몇 이슈는 뒤편에 스탠리의 솝박스처럼 윌리엄 샤트너 사진과 함께 그의 소개글이 계속 들어갔다. 나중에 가면 코믹북 표지에 윌리엄 샤트너의 증명사진도 박힌다. 무엇보다 코믹북의 주인공은 드라마랑 다르게 샤트너 본인을 닮게 그려졌다. 

 

테크워, 드라마, 게임, 만화

 

 

거기에 또한 '엑설런트 어드벤처'라고 있다. 원제는 '빌 앤 테드'인데, 키아누 리브스 젊은 시절에 찍었던 유명한 영화다. 당시에 영화가 너무 인기 있어서 TV 애니메이션 시리지도 만들어졌었는데, 공중전화 부스 타고 정신없는 모험을 펼치는 내용이다. 2020년에 엑설런트 어드벤쳐 3편도 나온바 있다. 만화는 91년부터 92년까지 12이슈로 만화가 나왔었는데, 역시 파비안 니시에자 편집이었다. 

 

빌과 테드의 엑설런트 어드벤처. 영화, 애니메이션, 마블 코믹북

 

심지어 최근에 나온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바비. 90년대 초는 이 바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냥 무조건 인기가 좋은 수준을 넘어서서 여러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를 모으던 시기였다. 대표적인 사건이 1992년에 당시 바비 완구사였던 마텔사에서 바비를 출시를 했는데, 당시에 바비 인형 속에 스피커가 달려 있었다. 쉽게 말해 말하는 인형이었다. 그런데 이 말하는 바비가 하는 말 중에 '수학은 어려워, 쇼핑이나 하자'라는 대사가 있었다. 이 말이 논란이 된다. 여성은 공부를 싫어하고 쇼핑이나 하러다녀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형에 그런 대사를 입력해 놓으면 여자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바비를 다라서 수학공부를 하지 않고 사치를 즐기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느냐. 여기저기서 항의가 들어오자 결국 마텔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그만큼 바비가 인기가 많았고, 바비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91년부터 95년까지 거의 5년간 마블에서 바비 만화를 냈었다. 이 역시도 파비안 니시에자의 손을 거쳤다. 

 

90년대 바비 인형, 영화 바비, 코믹북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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