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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게리 올드만 생일. 원조 제임스 고든 경찰청장은 과연 어땠을까?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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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은 영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 제임스 고든 역을 맡은 게리 올드만 배우의 생일이다. 현대 DC 코믹스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제임스 고든 역을 한 배우들을 보면, 영화 '더 배트맨'에서는 제프리 라이트, DCEU 영화들에선 J.K. 시몬스, 드라마 고담 시리즈에서 젊은 시절의 고든은 벤저민 맥캔지가 맡았다.

 

J.K 시몬스, 게리 올드만, 밴저민 맥캔지, 제프리 라이트

 

그렇다면 원작의 제임스 고든은 과연 어떤 이미지였을까? 배트맨의 원작자 밥 케인과 빌 핑거가 처음 배트맨을 만들 당시로 돌아가보자. 무엇에 기반하여 배트맨을 떠올렸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온 것들은 배트맨의 망토 모양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고, 배트맨의 배트시그널은 1930년의 영화 '박쥐의 속삭임'에서 얻었고, 배트맨이라는 자경단은 '조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흔하다. 그런데 여기서 빠진 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나중에 빌 핑거가 말하기를 상당부분 당시 이들 작가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펄프소설'에서 얻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펄프 소설이 두 작품 있는데, 오늘은 그것을 소개하려 한다.

 

첫째는 '더 섀도(The Shadow)'다. 슈퍼맨의 경우는 '닥 새비지'나 '화성의 존 카터' 같은 소설들이 영감을 주었다. 가령 화성의 존 카터는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화성에 가서 높은 높이로 도약하고 괴력을 사용하며 그곳의 히어로가 되는데, 슈퍼맨은 크립톤보다 중력이 약한 지구로 와서 엄청난 초능력을 얻는다. 또 닥 새비지는 별명이 '맨 오브 브론즈'이고, '고독의 요새'를 갖고 있었으니, 후일 슈퍼맨도 '맨 오브 스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고독의 요새'를 갖는다. 

 

섀도는 알렉 볼드윈 주연의 영화로도 나온 바 있는 인물인데, 어둠 속에서 음산한 웃음소리로 악당들을 공포에 빠뜨리는 인물. 브루스 웨인처럼 아주 부자다. 원래는 라디오 드라마 시대에 공포 드라마의 화자로 등장했던 목소리였다. 오늘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음하하하하하 하고 웃음소리를 내던 것이, 청취자들이 듣기에 너무나 으스스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져 곧이어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하는 펄프 소설이 쓰여졌는데, 바로 그 캐릭터가 섀도였다.

 

 

 

3월 13일. 슈퍼맨 이전 신문만화와 라디오 히어로들

슈퍼맨 이전에 데뷔했던 각 매체별 대표 히어로들을 소개한다. 흔히 슈퍼맨, 하면 최초의 슈퍼히어로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슈퍼맨 이전에도 많은 슈퍼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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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매거진 113, 위험한 동업자들에 수록된 삽화,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의 한 장면.

 

그렇게 시작된 섀도 펄프 소설 매거진은 주인공 크랜스턴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실었는데, 그 중에 '섀도 매거진 113호'에 보면 '위험한 동업자들(Partners of Peril)'이라고 하는 제목의 긴 이야기가 실렸다. 이 이야기가 실린 시점이 1936년. 이 이야기는 화학공장 사업을 둘러싸고 거기에 연류된 여러 사업가들이 연쇄적으로 죽는 일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경찰과 섀도는 범인을 추적하면서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 이야기가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의 배트맨의 스토리와 굉장히 유사하다. 심지어 소설에는 거대한 유리 글래스 돔 아래 갇히는 대목도 있는데, 그 역시 첫 배트맨 이야기에 나오는 부분. 그래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추정하기를 이 첫 배트맨 이야기는 당시 펄프 소설을 너무나 좋아했던 배트맨 작가들이 그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압축시켜 만화화한 것이라고 본다. 

 

펄프 매거진 휘스퍼러 커버들, 제임스 와일드캣 고든 경찰청장. / 오른쪽은 디텍티브 코믹스 27호의 짐 고든

 

뿐만 아니다. 주인공 브루스 웨인과 첫 장면부터 같이 등장하는 제임스 고든 경찰청장. 섀도랑 같이 펄프 소설 시대에 굉장히 유명했던 '더 휘스퍼러(The Whisperer)'라는 히어로의 이름이 바로 '제임스 고든'이었다. '휘스퍼러' 제임스 고든의 이야기는 경찰 내의 정치적 다툼이 발단이 되는데, 강직한 제임스 고든이 뉴욕시 경찰청장으로 취임했는데, 뉴욕시장이 그를 견제하기 위해서 자기쪽 사람을 부청장 자리에 앉혀 제임스 고든을 계속 견제하고 사사건건 제임스 고든의 일을 방해한다. 경찰로서 아무리 열심히 범인을 잡고 증거를 찾아도, 곧 증거가 없어지고, 범인을 놔줘야 하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니. 경찰청장인 제임스 고든은 급기야 경찰로서는 범죄와 싸울 수 없다고 판단, 자경단이 되기로 결심한다.

 

펄프 소설쪽의 이미지는 밴저민 맥켄지의 짐 고든과도 비슷해 보인다. 여하튼 작가들이 이 '제임스 와일드캣 고든'이라는 인물을 너무 좋아해서 배트맨 이야기를 만들 때 경찰청장 이름을 제임스 고든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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