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3월 13일. 슈퍼맨 이전 신문만화와 라디오 히어로들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13. 08:42

본문

728x90

슈퍼맨 이전에 데뷔했던 각 매체별 대표 히어로들을 소개한다. 
 
흔히 슈퍼맨, 하면 최초의 슈퍼히어로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슈퍼맨 이전에도 많은 슈퍼히어로가 있었다. 가령 DC 코믹스 내부에서만도 슈퍼맨 보다 앞서거나 최소 동시에 등장한 캐릭터가 더 있는데, 닥터 오컬트는 슈퍼맨보다 3년 앞섰고, 자타라는 슈퍼맨과 동시에 데뷔했다. 
 

DC 코믹스 슈퍼히어로들 : 닥터 오컬트, 자타라

● 닥터 오컬트 데뷔 : <뉴펀 New Fun 06> : 출간일 1935-09-13 / 커버 데이트 1935년 10월
● 슈퍼맨 데뷔 : <액션 코믹스 Action Comics 01>  : 출간일 1938-04-18 / 커버 데이트 1938년 6월
● 자타라 데뷔 : 슈퍼맨과 같은 이슈 동시 데뷔● 크림슨 어벤저 데뷔 : <디텍티브 코믹스 Detective Comics 20> : 출간일 1938-09-07 / 커버 데이트 1938년 10월
● 배트맨 데뷔 : <디텍티브 코믹스 Detective Comics 27> : 출간일 1939-03-30 / 커버 데이트 1939년 5월
 

닥터 오컬트 데뷔 <뉴펀 06>

 
 

액션코믹스1, 자타라

 
 
이들은 코믹북 역사상 최초에 해당하는 히어로들이다. 여기서부터는 '매체'에 따라 거슬러 간다. 우선 코믹북 이전에는 코믹스트립이 있었다. 신문에 실리는 신문만화다. 코믹북이라는 매체 자체는 신문 만화를 모아서 책으로 묶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일요일 신문만화는 선데이 스트립, 일간 만화는 데일리 스트립이라 했는데, 만화를 보기 위해 신문을 따로 모으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책의 필요성이 생겼던 것. 당시에 신문 연재만화 속에 등장했던 히어로 중에 대표 3인방이 있었는데,
 
그들은 킹 피처스 신디케이트(King Features Sindicate) 소속의 3대 히어로다.  킹 피처스 하면 사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두 캐릭터의 고향으로 유명한데, 하나는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세지는 '뽀빠이(Popeye)', 그리고 또 하나는 한국일보가 창간호부터 독점연재하다가 2021년 8월을 끝으로 중단한 '블론디(Blondie)'다. 그만큼 신문연재만화에 있어서는 아주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인데, 이곳의 3대 히어로가 슈퍼맨보다 앞선다. 그들은 '플래시 고든(Flash Gordon)', '맨드레이크 더 매지션(Mandrake the Magician)', '팬텀(The Phantom)'이다.
 

킹 피처스 슈퍼히어로들 : 플래시 고든, 맨드레이크, 팬텀

● 플래시 고든 데뷔 : 1934-01-07 창작자 알렉스 레이몬드(Alex Raymond)
● 맨드레이크 데뷔 :  1934-06-11 창작자 리 포크(Lee Falk)
● 팬텀 데뷔 : 1936-02-17 창작자 리 포크(Lee Falk)
 
그러니 슈퍼맨과 닥터 오컬트의 원작자 제리 시걸과 조 슈스터 이전에는 맨드레이크와 팬텀의 원작자 리 포크(Lee Falk, 1911-04-28 출생, 1999-03-13 사망) 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 

플래시 고든1934년 1월 7일. (선데이 스트립)
맨드레이크 첫 등장 1934년 6월 11일. (데일리 스트립 더 코브라)
팬텀 첫 등장 1936년 2월 7일 (데일리 스트립)
다이너마이트의 <킹스 왓치>. 맨드레이크, 팬텀, 플래시고든이 하나의 팀으로 묶였다.

 

라디오 방송의  히어로들 : 섀도, 론 레인저, 그린 호넷

● 섀도(The Shadow) : 1930-07-31 창작자 월터 깁슨(Walter Gibson)
● 론 레인저(The Lone Ranger) 데뷔 : 1933-01-31 창작자 조지 트렌들(George Trendle), 프랜 스트라이커(Fran Striker)
● 그린 호넷(The Green Hornet) : 1935-01-31  창작자 조지 트렌들(George Trendle), 프랜 스트라이커(Fran Striker)
 
※ 섀도는 좀 특이하게 데뷔한 케이스다. 애초에 픽션의 슈퍼히어로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광고 내레이터의 목소리였다. 당시에 라디오와 펄프 소설 매거진이 인기 있던 시절인데, 라디오에서 펄프잡지 광고를 종종 하곤 했다. "다음 달에 새로 출간된 어떤 잡지에 이런 이런 작품들이 수록됩니다!"라고 광고를 전달하는데, 이때 보통 광고를 전하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마치 옛날이야기 전달자들처럼 분위기를 깔며 자신을 '아주 늙은 군인'이라든가 '숲 속의 은둔자'라든가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 소개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로 나오는 탐정 소설 잡지 광고의 목소리 주인공이 "저는 '섀도'입니다."라고 했는데, 이 음산하고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이윽고 작가를 섭외해 소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월터 깁슨은 그렇게 해서 섀도 소설을 처음으로 쓰게 된 작가였다. 
 
이들 위에도 펄프 소설 매거진의 '조로', '타잔', '화성의 존 카터' 등으로도 거슬러 올라간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