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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정신병원에 있던 배트맨의 친형 토마스 웨인(Thomas Wayne)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3. 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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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뇌손상 입은 세 살 아기

사회적 위험으로 진단해 정신병원에 넣어

윌로우우드 정신병원과 배트맨의 형 토마스 웨인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kcoo's Nest)>가 개봉했다. (1975-11-19) 이 영화의 제목 중에 뻐꾸기(Cuckoo)는 광인, 정신이상자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이야기는 정신병원에 들어간 주인공이 그 안에서 겪는 삶을 그렸다. 대단한 호평 속에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최고의 상들 5개를 싹쓸이했고,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만들어내었다. 당시 미국 사회는 60년대 여성, 인종, 성소수자 여러 인권 운동의 흐름 속에서 이제 정신장애인 인권 운동 또한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만화 쪽에선 어땠을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75

 

오늘 소개할 만화와 작가는 이 영화가 나오기에 거의 1년 반 이상 앞서서 DC코믹스에서 출간한 <월드 파이니스트 코믹스 223>(1974-02-19 / 커버 데이트 1974년 5~6월)이다. 글작가는 밥 해니(Bob Haney, 1926-03-15 출생, 2004-11-25 사망).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DC코믹스에서 많은 작품을 쓰신 분이다. 대표적으로 DC의 전쟁영웅인 락 상사(Sgt. Rock)도 이분이 창작했고, 영화화된 아쿠아맨의 벌코(Vulko) 같은 캐릭터도 이분이 창작하셨다. 당시에 <월드 파이니스트 코믹스>에서는 기존의 슈퍼맨과 배트맨의 세계관을 무시하는 독립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썼는데, 가령 슈퍼맨과 배트맨에게 각기 청소년 아들들이 있어서 그 아들들에게 히어로 활동을 가르치는 이야기들이 있었으며, 오늘 소개하는 배트맨의 형 이야기 역시도 거기에 해당된다. 물론 당시에는 그런 구분 없이 나온 이야기였지만, 후에 지구-32라고 별도의 세계로 구분되었다.

 

2011년 DC 코믹스가 <뉴 52(New 52)>를 론칭하고, 특히 배트맨 시리즈로는 스콧 스나이더 작가의 <올빼미 법정(Court of Owls)>이 대히트를 기록했는데, 당시 그 이야기 영감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74년 밥 해니의 토마스 웨인 이야기가 존재한다. 

 

월드 파이니스트 223, 친형의 존재를 알게 되는 배트맨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도시에 일명 '부메랑 살인마'라는 무차별 연쇄 살인마가 나타난다. 이 살인마를 막기 위해 세 명의 히어로가 힘을 합친다. 슈퍼맨은 도시를 감시하다가 살인 행각이 벌어지는 것이 감지되면 즉각 개입해서 피해자의 목숨을 살리기로 한다. 배트맨은 사건 현장의 단서를 추적하여 살인마의 정체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자연 히어로인 데드맨이 배트맨을 따라다니며 그를 돕는다. 

 

범인을 추적하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노트에서 '토마스 윌로우우드(Thomas Willowwood)'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윌로우우드는 저 외딴 산속에 위치한 정신병원의 이름. 병원을 찾아가 해당 인물에 관해 문의해 보니 병원에 있던 환자가 맞다고 하며, 윌로우우드라는 성은 그가 자신의 본래 성을 숨기기 위해 병원명을 따서 붙인 성이라고 했다. 배트맨과 데드맨은 환자가 1년 전에 이 병원을 탈출했으며, 그의 본명이 '토마스 웨인(Thomas Wayne)'. 배트맨의 친형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사실 브루스에겐 세 살 많은 형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형은 아직 유모차를 타던 아기 때 시내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인해 아기는 영구적 뇌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처구니없지만 의사는 갓 돌 지난 아기를 두고 이렇게 진단한다. '아기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이 뇌손상으로 인해 아기는 정신적으로 불안할 것이며, 앞으로 사회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할 것입니다.' 부모는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아이를 윌로우우드 정신병원에 가두었고, 아기는 그곳에서 평생을 자랐다. 동생 브루스에게는 나중에 아이가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되면 형의 존재와 상태를 말해주기로 했는데, 미처 그럴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월드 파이니스트 코믹스 223> 앞부분의 두 파트는 토마스 웨인을 쫓는 히어로들에 관한 이야기고, 그다음 파트는 이 이야기와는 전혀 별개인 데드맨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수록이 되었는데, 재미있게도 데드맨 이야기 첫 장면에 올빼미들이 등장한다. 데드맨이 묻혀있는 공동묘지를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인데, 나뭇가지 위에 올빼미들이 앉아 있다. 브루스 웨인의 형, 그리고 올빼미들. 그래서 이 이슈는 <올빼미 법정>의 씨앗으로 꼽힌다. 

 

데드맨과 올빼미들, 스콧 스나이더의 올빼미 법정, 영문판, 한국어판

 

* 참고로 80년대 가면 발달장애 관련한 만화와 영화들이 있다. 

 

https://blog.naver.com/boomer27/22270563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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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boomer27/22281918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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