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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 마블의 블랙팬서 첫 등장 : 팬서 해빗과 하트 허브 / 리빙스턴과 스탠리(1939)와 샤프빌 학살(1960)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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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포 52호. 출간일 1966년 4월 12일. 커버데이트 66년 7월. 

'신대륙 발견' '아프리카 발견' 이런 표현들. 유럽 중심주의적인 표현이다. 아프리카는 유럽의 탐험가들이 아프리카에 발을 딛기 전부터 존재했고, 그 이전에도 그들의 문명을 이미 일구고 있었다. 기존에 정글 히어로를 다루는 만화들은 대두분 이렇게 아프리카를 발견한 탐험가들, 그 탐험가들의 자식들이 아프리카의 미개(?)하고 야만(?)적인 부족들과 맞서 싸우며 기독교를 전파하고, 언어를 가르치고, 문명화시키는 과정들을 다룬다.

 

그런데 블랙팬서는 태생부터가 남달랐다. 블랙 팬서가 미국 최고의 히어로인 판타스틱 포, 그리고 미국 최고의 천재인 미스터 판타스틱을 찾아와 그들을 아프리카로 '안내'해 준다. 그들에게 와칸다의 역사를 가르쳐주고, 와칸다의 문화와 풍습을 가르쳐준다. 와칸다는 판타스틱 포에게 발견되지 않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들 중에 몇 가지 팬들이 아리송해할 만한 것. 팬서 해빗에 관한 이야기. 팬서의 습관?

그리고 하나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52호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하트 허브 관련 정리했다.

 

 

1. 팬서 해빗(Panther Habit) - 판타스틱 포 52

  habit은 보통 '습관'으로 이해되지만, '의복'이라는 뜻도 있다. 수도사, 수녀들이 입는 옷을 monk's habit, nun's habit이라고 부르는데, 본래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말이고, habit이라는 단어 자체가 '옷'이라는 뜻에서 '습관'이라는 의미로 진화했다고 한다. 블랙팬서는 와칸다 국민과 표범신 사이를 잇는 왕이자 제사장. 그가 입는 옷은 신을 섬기는 자의 성의(聖疑)이기도 하다.

 

2. 하트 허브(Heart Shaped Herb)  심장모양의 풀 - 판타스틱 포 53 / 어벤저스 87

 블랙팬서가 되는 의식 자체는 52호에 처음 나왔지만, 허브 관련 이야기는 그 다음 이슈인 53호에 처음 나온다. 벤 그림이 블랙팬서의 힘의 비결을 묻자 트찰라는  '특정한 허브'를 먹고 힘을 얻는다고 답한다. 트찰라가 아버지 트차카를 잃고 오랜 수련 끝에 블랙팬서의 옷을 얻기까지의 이야기. 즉 블랙팬서의 오리진은 '판타스틱 포 53호'에 처음 소개되었다. 

 

 5년 후인 71년 '어벤저스 87호'에서 이 오리진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보강하는데, '심장모양의 풀'에 관한 언급은 이때 처음 등장한다. 당시 와칸다의 국경선에 위치한 성산(聖山)에 금단의 풀인 심장 모양의 풀을 먹으면 팬서의 힘을 얻는다고 했다. 

 

3. 백인 침략자에 의한 대학살과 남아공 샤프빌학살(1960)

클로가 용병들을 이끌고 와칸다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 이 과정에서 트찰라의 아버지 트차카도 사망한다. 클로의 모습은 당시 '아프리카를 발견'했던 탐험가들의 모습이다.

 

탐험가의 대표로 꼽히는 데이비드 리빙스턴 같은 경우는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한 위대한 선교사'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이들 탐험가들이 아프리카를 찾아와서 여기저기 경계선을 긋고 유럽 왕과 여왕들의 이름을 붙이고 다니면서 침탈의 바탕이 될 지도를 제작하고 했었으니 반가울 리 없다.

 

1939년 리빙스턴과 스탠리 영화 속의 한 장면, 미국인 탐험가가 아프리카 부족민들을 모아놓고 미국에서 있었던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는 장면이 있다. 그는 한 때 자신이 1 대 500으로 코만치 부족과 싸웠다고 말한다. 야만적인 코만치 부족 전사 500명이 자신의 머릿가죽을 벗기겠다고 달려오고 있었는데, 그들을 모두 총으로 쏴죽였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통역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통역하는 게 맞느냐며 계속 확인까지 해가면서.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1960년 '샤프빌 학살'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남아공 소수 백인 정권은 1948년부터 인종분리정책 일명 '아파르트헤이트'를 강행하였다.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했는지 화장실도 인종에 따라 분리해서 써야 했다. 당시에 남아공에서는 백인이 아니면 모두 통행증을 소유하고 야간에도 함부로 다니면 안 된다는 통행법을 갖고 있었는데. 당시 주민들이 이 법이 불합리하다면서 경찰서 앞에서 '우리는 통행증이 없으니 체포하시오'라고 시위를 했다. 무력시위도 아니었다. 경찰은 갑자기 이들을 향해 발포하기 시작해 49명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이들의 학살은 전 세계의 비판을 받았지만, 인종차별을 그치지 않았고, 이 법 자체는 15년이 더 지난 후에야 폐지되었다.

 

 

1960년 남아공 샤프빌 학살 관련 영상 (2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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