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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 슈퍼맨과 팬텀존 - 독재자 조드, 비윤리적 과학자 작쑤르, 페미니즘에 배경하는 파오라와 얼사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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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은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슈퍼맨 속에서 조드 장군의 부하 '논' 역을 했던 배우 '잭 오할로런'의 생일이다. 이 기회에 원작 만화 속 팬텀존은 언제 시작됐는지, 팬텀존의 악당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본다. 특히 여성 악당 파오라와 얼사에 대해....

 

50년대 - 슈퍼맨 시리얼의 엠프티 둠

 

1950년 슈퍼맨 시리얼 '아톰맨 대 슈퍼맨'이라고 있었다. 배우 커크 알린이 슈퍼맨 역을 맡았던 시리즈. 여기에서 메인 악당은 역시 전통의 슈퍼맨 악당 렉스 루터였는데, 루터가 슈퍼맨을 번쩍이는 투구를 쓰고선 '아톰맨'이라는 이름을 짓고 슈퍼맨을 완전히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여기서 루터는 슈퍼맨을 'The Empty Doom'이란 곳으로 보내겠다고 하는데, 그 결과 슈퍼맨은 유령처럼 몸이 투명해져 악당들을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다. 

 

 

60년대 슈퍼맨 만화의 팬텀 존 :

금단의 실험을 한 과학자와 세계정복을 꿈꾸는 독재자 : 작쑤르, 조드, 닥터 자두

 

이후 10년이 지나 1961년 '어드벤처 코믹스 283호'  커버를 보면 비슷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 이때가 공식적으로 '팬텀존'이 처음 등장한 때다. 최초로 등장한 팬텀존의 악당은 '자두 박사(Dr. Xadu)'였다. 자두 박사가 저지른 죄는 크립톤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과학 실험을 감행한 죄. 크립톤에서는 사람을 동면시키는 일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자두는 한 쌍의 남녀를 동면시켰다. 문제는 이 둘을 깨울 방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동면을 강행했던 것. 크립톤 재판부는 자두에게 팬텀존행이라는 형벌을 내린다. 팬텀존 20년 수감 선고. (이때 인공동면을 당한 두 남녀의 이미지가 후에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 영화 속 팬텀존에 갇히는 죄수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면도 있다.)

 

조드 장군은 두 번째로 등장한 팬텀존의 악당. 마블의 악당 닥터둠처럼 자신을 닮은 로봇들을 개발해서 그 로봇군대를 이용해 국가 전복을 꾀하다가 체포되어 팬텀존행의 형벌을 받는다. 조드 장군은 40년 수감을 선고받는다.

 

 

이렇게 팬텀존이 처음 등장하고 불과 여섯 이슈 지나서 '어드벤처 코믹스 289호'로 가면 금단의 실험을 행해 형벌을 받은 또 다른 과학자가 등장한다. 과학자의 이름은 '작쑤르(Jax-Ur)'. 크립톤에서는 인간의 동면만 금지된 것이 아니라, 미사일 실험도 금지되어 있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은 함부로 써서는 안 되었는데, 작쑤르는 세계 정복을 위해서 미사일 개발을 강행했다. 추락하는 유성을 명중시키는 것으로 계획되었던 미사일은 의도치 않게 크립톤의 달을 파괴하는데, 크립톤의 달은 무인의 위성이 아니었다. 작쑤르는 대학살을 벌인 테러범이 되어 팬텀존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당시 핵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아주 컸고, 동서 간의 냉전이 벌어지던 시절, 금단의 실험을 행한 과학자들과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은 당시 사람들에게 가장 와닿는 빌런이 아니었을까 싶다.

 

파오라 후울(Faora Hu-Ul) - 조드 마저 무릎 꿇렸던 최강 크립토니안

 

1977년 '액션코믹스 471호', '472호' '473호'에 '파오라라고 하는 팬텀존의 여죄수가 등장한다. 파오라는 남성과의 평화적 공존이 아니라, 남성을 배격하던 급진적 페미니스트를 소재로 삼아 만들어졌다. 

 

파오라는 크립톤 남성 23명을 살해하고 팬텀존 수감 300년을 선고받은 죄수였다. 이야기엔 남성을 혐오하는 여성의 대표로 파오라가 등장하며, 아울러 여성을 여전히 열등하다고 보는 남성도 등장한다. 파오라는 조드 장군과 작쑤르 등 팬텀존의 남성들을 힘으로 굴복시켜 자신의 부하로 삼는다. 그녀는 육체적인 힘은 남성만큼 강하지 않을지라도 정확하게 약점을 찌르면 반드시 적을 죽일 수 있는 무술을 사용한다. 당시 급진 페미니스트의 강령에 '가라데'가 있었다고 한다. 로이스 레인이 여성을 무시하는 남성의 어깨를 눌러 가볍게 제압하는 장면도 등장을 한다. 

 

훗날 조드 장군의 그 유명한 대사 'Kneel before Zod'의 원조도 사실 파오라였다. 'All of you on Knees to Faora!'

 

연쇄살인범에 남성혐오를 지나치게 과도하게 그려놓은 측면은 있기 때문에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링크 하나 남겨놓고.

 

 

[표지 이야기]급진 페미니즘 역사는 반복될까

“낙태죄 폐지 운동, 해시태그 성폭력 운동, 메갈리아의 미러링은 1960~70년대 미국 여성주의자들과 매우 닮아 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지는···

weekly.khan.co.kr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 영화(1978, 1980) 속 조드(Zod), 얼사(Ursa), 논(Non)

테렌스 스탬프의 조드 장군, 얼사 역은 새라 더글러스, 논 역은 잭 오할로란이었다. 당시 이 세 사람은 크립톤의 반역자들로 팬텀존에 수감되었는데, 여기서 얼사도 파오라처럼 남성에 대한 아주 강한 분노를 가진 자다. 영화를 보면 논의 얼사의 지시를 받아 슈퍼맨을 뒤에서 붙잡고 얼사가 슈퍼맨을 죽이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77년 액션코믹스 속 파오라가 슈퍼맨을 죽이려 시도했던 때의 장면과 유사하다. 이때 파오라는 작쑤르를 시켜 슈퍼맨을 붙잡도록 한 후 가라데로 슈퍼맨을 죽이려 했었다. 영화 속에 얼사가 남성과 팔씨름 대결을 벌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2006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만화 The Last Son

 

오리지널 슈퍼맨 영화 이후 DC코믹스 만화에 등장하기는 거의 처음. 2006년 이후 다른 만화에 한 번 등장한 적이 있긴 했지만 다른 버전의 얼사였다. 하지만 조드의 충직한 오른팔

 

2013년 영화 맨 오브 스틸의 파오라  - 진화는 언제나 승리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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