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 스파이더맨은 이제 그만! 멀티버스의 변주곡 몇 가지

스파이더맨은 이제 그만.

오리지널 버전, 영화 버전, 노바 버전, 벤 파커 버전, 퍼니셔 버전.

1. 1967년 : 

 4월 11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50호'에서 스파이더맨은 코스튬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바쁘게 도시를 순찰하며 악당들을 처리하고 집에 돌아온 피터 파커에게 급한 소식이 날아든다. '야! 피터! 숙모님이 많이 편찮으시대! 계속 전화 왔었어!' 서둘러 달려가보니 숙모님은 잠들어계시고, 피터는 고민에 빠진다.

 

"내가 뭐하러 이 짓을 하고 다니는 걸까? 정작 날 제일 필요로 하시는 분 곁엔 있지도 못하고!" 안 그래도 자책감이 밀려드는데, TV 화면에선 조나 제이머슨이 스파이더맨은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악한이라고 외쳐대고 있다! 결국 피터 파커는 뒷골목 쓰레기통에 스파이더맨 옷을 내버리고는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스파이더맨이 그만뒀다는 소문이 퍼지자 TV 토론에서는 잘 된 일인가 잘못된 일인가를 놓고 또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뉴욕의 어둠의 세계 악당들은 드디어 우리들의 시대가 왔다며 다시 기지개를 켠다.

 

 

2. 2004년 영화

영화 '스파이더맨 2'에서도 이 장면이 등장한다. '어쩌면 스파이더맨이 될 운명이 아닐 지 몰라! 그래서 계속 덜어지는 거야! 선택은 네 몫이야.'라는 선생님 말씀에 피터는 고민에 빠진다. 꿈속에서 벤 삼촌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고 말씀하시지만 피터는 삼촌의 손을 잡을 수가 없다. '저는 그냥 피터 파커예요. I'm Spiderman No more... No more... No more...'

  

 

3. 1979년  왓이프.

왓이프 15호. 피터 파커가 노바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는 이야기를 그린다. 피터가 실험을 참관하다가 방사능 거미에 손등을 물리고는 쇼크가 와서 쓰러진다. 벤 삼촌과 메이 숙모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오는데, 메이 숙모가 너무 놀라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져서는 그대로 사망한다. 피터는 상태가 호전됐지만 다리의 기능을 잃고 휠체어를 타게 된다. 숙모를 잃고 신체장애까지 생겨 낙심해 있을 때, 갑자기 피터의 방 창문으로 초록 섬광이 날아들더니, 한 순간 피터를 노바로 변신시킨다. 노바가 된 피터는 일어나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가 있다. 마침 강도 한 명이 피터의 집에 침입해 벤 삼촌을 총으로 쏘려는데, 피터가 노바의 힘으로 총알을 튕겨낸다. 총알은 튕겨진 후 강도의 가슴에 박힌다. 피터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면서 경찰에 신고하지만, 정당방위로 혐의 없음이 된다. 그러자 피터는 노바의 옷을 벗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4. 지구-3145의 벤 파커.

국내에 한국어판으로도 출간된 스파이더버스 중의 한 캐릭터. 지구-3145의 벤 삼촌은 조카 피터를 따라 과학 실험을 보러갔다가 방사능 거미에 손등을 불려 거미의 초능력을 얻었다. 마음씨 착하고 머리 좋은 소년 피터는 초능력자가 된 삼촌을 위해서 코스튬과 웹슈터를 만들어주었다. 벤 삼촌은  스파이더맨이 되어 악당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며 영웅이 되었지만, 악당 그린 고블린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고블린은 피터 파커와 메이 파커를 살해했고, 그 일로 벤은 코스튬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스파이더맨을 그만두었다. 

 

 

 

5. 2018년  퍼니싱 스파이더맨

왓이프. 만약 피터 파커가 퍼니셔라면? '퍼니싱 스파이더!'. 자신으로 인해 벤 삼촌이 사망하자, 피터는 분노하여 삼촌을 죽인 살인범을 죽여 복수한다. 뉴욕에서 범죄를 저지르던 스파이더맨 빌런들은 벌처, 고블린, 크레이븐, 샌드맨, 닥터 옥토퍼스... 다들 스파이더맨에게 응징 당한다. 하지만 피터가 불쌍하게 생각해 살려뒀던 그린 고블린이 그웬을 납치한다. 피터는 고블린을 죽이고 그웬을 구한다. 하지만 죽은 아버지 오스본의 시신을 마주한 친구 해리가 복수를 맹세하는 모습을 보고는  복수가 끝없이 이어질 것임을 예감하고 스파이더맨을 그만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