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의 배우 론 펄먼. 4월 13일은 그의 생일이다. 많은 영화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인 배우. 그에게 꿈의 사다리를 놓아준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론 펄먼은 어린 시절에 몸무게가 거의 140kg에 육박했다고 한다. 어릴 때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본인 말로는 먹는 것으로 자기 욕구를 다 풀었다고 한다. 그러니 아무리 나이가 젊다고 해도 건강이 버텨줄 수 없다. 불과 14살 나이에 론 펄먼은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의사는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면서 '무염식 식단'을 당장 실행하라고 했단다. 그렇게 시작된 다이어트. 식단도 바꾸고 운동도 병행하면서 체중이 빠졌고, 이전까지 주변에서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후로 조금씩 자신감을 얻어서 연극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론 펄먼의 아버지는 재즈 드러머였고, 어딜 가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아주 멋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직업으로 삼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일들을 병행하면서 가정을 건사했다. 어린 론 펄먼은 아버지를 참 좋아했다. 고도비만에, 고혈압 진단에, 체중 감량에 건강을 회복하고 아들이 열심히 건강을 회복해 이제 연극을 한다면서 무대에 섰으니, 부모님 눈에 얼마나 대견하고 기특해 보였을까.
그날 공연 끝나고 아버지가 찾아왔는데, 론 펄먼은 친구들과 먼저 약속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있다 집에서 봐요' 하고 헤어졌는데, 그 다음날 아버지가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론 펄먼한테 아주 진지하게 그러더란다.
그 한 마디로 배우 론 펄먼이 태어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 아버지는 론 펄먼이 19살 때 4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60이 넘어서도 론 펄먼은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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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야기로 치면, 코믹북 쪽에서도 감동적인 일화가 하나 있다. 그랜트 모리슨의 아버지 이야기. 그랜트 모리슨이 예술학교에 진학하려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잔뜩 좌절해서 움츠러들어있던 그의 방문 앞에 아버지가 선물 상자 하나를 놓고 갔다. 상자를 열어보니 타자기 하나랑 메모 한 장이 들어있었다.
그 한 장의 메모가 그랜트 모리슨이라고 하는 작가를 태어나게 해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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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버지에게 물려받는 유산 중 가장 큰 것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데어데블의 배틀링 머독이 맷 머독에게 물려준 것 같은 '삶의 태도'
또 하나는 론 펄먼이나 그랜트 모리슨의 아버지처럼 '꿈의 사다리'를 잡아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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