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4월 14일 - 왓치맨의 그림작가 데이브 기번스(Dave Gibbons)의 작품들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14. 22:21

본문

728x90

4월 14일은 데이브 기번스의 생일이자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의 생일

히어로 만화 왓치맨과 스파이 만화 킹스맨으로 유명하지만 주전공은 SF만화.

2000AD와 스타워즈, DC코믹스의 우주전쟁 이야기를 썼던 그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4월 14일은 데이브 기번스의 생일이자, 또한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의 생일이기도 하다. 데이브 기번스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그리고 미국 만화 작품들 중에서도 팬들에게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랄 수 있는 '왓치맨(Watchmen)'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SF 우주를 배경으로 어딘가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하는 만화들도 꽤 많다. 2000AD라는 만화잡지 자체가 1977년 스타워즈와 함께 태어난 까닭일까. 몇 작품을 소개해 본다. 

 

 
데이브 기븐스
직업
만화가
소속
-
사이트
-

 

1. 댄 데어(Dan Dare) - 1977. 2000AD

 

데이브 기번스보다 먼저 이 작품에 참여했던 그림 작가 벨리디넬리(Belardinelli) 때의 댄 데어는 '캡틴 퓨처'나 '플래시 고든'을 연상시키는 코스튬을 입었었다.  바지 위에 팬티, 뾰족한 양 어깨날이 인상적인 미래적 코스튬을 입고, 우주 곳곳에 기형적으로 생긴 외계인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였었다. 하지만 데이브 기번스(Dave Gibbons)가 그림작가가 된 이후 가죽 재킷에 카고 바지를 입은 '한솔로' 스타일의 터프가이로 바뀐다. 배경부터 등장인물들까지 좀 더 현실적인 그림체로 그려졌다. 이때부터는 스타워즈의 큰 우주선과 흡사한 우주선도 등장하고, 스타트렉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추가되어서 함께 우주 모험을 하며 이야기의 재미를 높였다. 

 

스타워즈와 2000AD가 1977년에 태어났는데, 2000AD판 댄 데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미래는 200년 후의 미래인 2177년이다. 

2. 로그 트루퍼(Rogue Trooper) - 1981년, 2000AD

 

스타워즈의 스톰 트루퍼를 연상시키는 이름. 로그 트루퍼. 거대한 우주 전쟁 속, 자의식을 깨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클론 병사의 이야기다.

 

제리 핀리 데이 글, 데이브 기번스 그림. 배경은 우주 전체를 배경으로 펼쳐진 거대한 전쟁 속에서 황폐화된 행성 누어스(Nu-Earth)다. 여기서 대립하는 두 세력은 노트(Nort)와 사우더즈(Southers). 누 어스는 거대한 우주전쟁에서 전략적인 요충지.  블랙홀에 인접해 있는 무수한 다른 은하로 건너갈 수 있게 해주는 관문이기 때문에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대규모 화학무기 살포로 인해 대기가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있다.

 

병사들은 방호복을 입어야만 전투가 가능하지만, 그 중에 단 한 명 방호복 없이 다니는 병사가 있다. 일명 G.I. (일반적으로 G.I. 는 Government Issue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여기서는 Genetic Infantryman의 줄임말이다.). 누 어스의 유독성 대기를 호흡하며 자유롭게 전투할 수 있도록 생체 조작을 거친 병사다.  이들은 일반 병사들이 달고 다니는 인식표(Dog-tag) 대신에 인식칩(Dog-chip)을 뇌에 이식받는데, 전투 중에 병사가 사망하면, 다른 병사가 그 인식칩만 회수해서 본 대로 복귀해 새 육체에 이식시켜 주면 된다. 육체는 전부가 복제인간이다.

 

3. 슈퍼맨 :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를 위하여 - 1985년. DC코믹스

 

우주의 군주 몽굴이 꿈을 이뤄주는 특별한 식물을 들고 나타났다. 이 식물에 붙잡히는 순간 몸은 힘을 잃고 의식 세계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데, 슈퍼맨은 일명 '블랙 머시'라는 이 식물에 사로 잡혀, 자신이 가장 꿈꾸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폭발하지 않은 크립톤에서 평범한 크립톤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들. 그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인지 아닌지 그려진다.

 

1982년에 영국에서 브이 포 벤데타며 마블맨(오늘날은 미라클맨)이며 그 외 여러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던 앨런 무어, 그리고 앞서 소개한 81년 로그 트루퍼 등의 작가였던 데이브 기번스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DC코믹스의 주목을 받아 미국만화계로 진출을 한다.

 

데이브 기븐스는 그린랜턴 시리즈로 먼저 DC에 입성했다. 당시 그린랜턴 시리즈의 메인 그림 작가는 '키스 폴라드'였고, 데이브 기번스는 뒷부분에 부록으로 들어가는 '그린랜턴 군단', '그린 매직' 같은 이야기들의 그림을 그리면서 DC작품을 시작한 케이스였다. 앨런 무어는 '스웜프 씽' 시리즈로 DC에서 시작해 큰 호평을 받았는데, 그 뒤로 두 사람이 '왓치맨'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된다. 왓치맨 준비 중비 중에 편집자 줄리어스 슈왈츠가 기번스에게 슈퍼맨 작품 하나 그려줄 수 있겠냐고 물으면서, 같이 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이름을 말해보라고 하자 바로 '앨런 무어'를 대었다고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하게 된 이야기  '슈퍼맨 :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를 위하여 For the man who has everything'. 역시 SF가 주전공인 작가답게 크립톤 행성의 모습을 너무나 근사하면서 결코 낯설지 않게 그려내 주었다. 

 

 

 

4. 스타워즈 : 베이더스 퀘스트 - 1999년, 다크호스 코믹스

 

스타워즈 영화에서 '데스스타'가 파괴된 후, 시스 로드 다스베이더는 데스스타를 파괴한 파일럿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곳곳을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을 알게 된다.

 

이야기는 당시 루크 스카이워커가 탔던 엑스윙의 원래 주인이었던 한 파일럿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모든 실력과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이 맞지 않아 영웅이 될 수 없었던 한 파일럿. 그에게 루크 스카이워커는 단 차례의 행운을 기가 막히게 거머쥔 애송이일 뿐이다. 그가 질투심에 스카이워커를 팔아먹고 배신자로 끝날지, 아니면 결국은 반란군의 영웅으로 돌아올지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래서 곁가지가 주를 이룬다는 인상 때문에 평이 그렇게 아주 좋지는 않다. 하지만 기번스의 그림은 여전히 훌륭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평화롭던 은하계에서 타킨총독(피터 커슁)이 왕정에 저항하여 제국을 일으킨다. 타킨은 우주정거장인 '죽음의 별'을 완성하고 은하계의 작은 나라들을 점령하고자 한다. 그 정보를 입수한 반란군은 레아 공주(캐리 피셔)를 보내 '죽음의 별' 설계도를 입수하려고 하지만 공주는 타킨에게 잡힌다. 대신 공주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제다이 기사 케노비(알렉 기네스)에게 로봇을 보낸다. '죽음의 별' 설계도를 가진 로봇은 탈출에 성공하여 루크(마크 해밀)에게 발견되고 결국 케노비에게 전해진다. 케노비는 루크에게 제다이가 평화를 지키는 기사라는 것과 루크가 제다이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소년 루크를 설득하여 공주가 부탁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펠콘'호의 선장 솔로(해리슨 포드)를 만나고 그와 함께 목숨을 건 모험이 시작된다. 여행중 '죽음의 별' 자력 때문에 펠콘 호는 그곳으로 끌려들어간다. 그리고 '죽음의 별'에 공주가 잡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루크와 솔로는 공주를 구하여 탈출한다. 케노비는 악한이 된 다스 베이더와 결투 중에 죽지만 그 영혼은 루크 곁에 남아 길을 인도해주는데...
평점
8.3 (1977.01.01 개봉)
감독
조지 루카스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피터 쿠싱, 알렉 기네스, 안소니 다니엘스, 케니 베이커, 피터 메이휴, 데이비드 프로우즈, 제임스 얼 존스, 필 브라운, 쉬러프 프레이저, 잭 퍼비스, 알렉스 맥크린들, 에디 바이런, 돈 헨더슨, 리차드 르파멘티어, 윌리엄 후킨스, 데니스 로슨, 그레이엄 애슐리, 드루 헨리, 잭 클라프, 게릭 헤이건, 레슬리 스코필드, 앵거스 매킨스

 

5. 란-사나가르 워 - 2005년. DC코믹스

 

데이브 기번스가 글을 썼고, 그림은 이방 헤이스가 그렸다. (이방 헤이스 본인은 아이반 라이스라 부르건 레이스라 부르건, 이방 헤이스라 부르건 상관없다고 말한다.) 2005년 DC코믹스의 이벤트 '인피닛 크라이시스' 타이인이고, 2004년 '아담 스트레인지'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커버에는 마블 '시빌워'의 슬로건으로 유명한  'Whoes Side are you on?'이 적혀있다. 

 

란의 지도자 사르다스는 행성 전체를 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일명 '오메가 빔'을 만드는데, 사나가르의 어떤 인물이 오메가빔을 이용해 자신이 숭배하는 사악한 존재를 깨우려 한다. 그 과정에서 란은 사나가르로 이동하게 된다. 행성 하나가 자신들의 태양계로 통째로 이동해온다면 당연히 전면전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그러나 전쟁을 통해서 조국의 동족을 각성시키고 새로운 지도자를 통해 종교적 부흥을 일으킨다는 계획은 어긋나고 마는데, 새로운 행성의 출현으로 인해 행성계 전체에 불안정이 초래됨으로써 사나가르가 파괴된 것이다. 

 

란 쪽에서는 구조대를 급파하여 사나가르의 주민들을 구출한다. 본래부터 외부의 다른 종족을 극도로 경계한 란 사람들, 난민으로 유입되어 들어온 사나가르 인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악한 종교를 퍼뜨리며 권력을 얻으려 꾀하는 악의 숭배자들. 란의 영웅 아담 스트레인지와 사나가르 출신의 호크맨 호크걸, 그리고 그린랜턴 군단과 캡틴 퓨처 등 DC코믹스의 우주 히어로들이 모두 등장해 평화를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

 

 

6. 마크 밀러의 시크릿 서비스  : 2012년. 마블 아이콘.

 

데이브 기번스는 만화 작가 지망생이었던 마크 밀러에겐 고교생 시절부터 누구랑 작업하고 싶으냐 물었을 때 항상 1순위로 꼽히는 작가였다고, 그 당시 심지어 데이브 기번스에게 편지를 보내서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자꾸 약대 가서 약사 되라고 하시는데, 저는 만화 작가가 꼭 되고 싶거든요. 제가 샤잠을 소재로 아주 근사한 이야기를 하나 구상하고 있는데 혹시 저랑 같이 해보시지 않겠어요?'라고 제안했었다고 한다. 

 

후에 마크 밀러가 '슈퍼맨 레드선'을 썼던 당시에도 먼저 그림 작가로 선택했던 작가는 '데이브 기번스'. 그 무렵은 이미 마크 밀러도 마블의 '얼티미츠' 같은 작품들로 대스타가 되어 있었고, 데이브 기번스도 마크 밀러의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서 늘 챙겨보고 있었다는데, 마침 '레드선'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일정이 전혀 맞지 않아서 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레드 선'을 어떻게든 맡아서 그릴 걸 하는 후회가 있다고.

 

어쨌건 그런 후에 드디어 두 사람이 2012년 '시크릿 서비스' (영화 '킹스맨'의 원작)로 함께 하게 되었는데 주로 SF를 많이 그렸던 데이브 기번스 입장에선 처음 시도해 보는 스파이 만화였다고 한다. 데이브 기번스는 SF라 하더라도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사회 현실과 정치 현실이 들어가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런 점에서 킹스맨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도 데이브 기번스의 취향에 잘 맞았다고 한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면접이 시작된다! 높은 IQ,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 그러나 학교 중퇴, 해병대 중도 하차. 동네 패싸움에 직장은 가져본 적도 없이 별볼일 없는 루저로 낙인 찍혔던 ‘그’가 ‘젠틀맨 스파이’로 전격 스카우트 됐다!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경찰서에 구치된 에그시(태런 애거튼)를 구제한다. 탁월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에그시를 전설적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킨다. 아버지 또한 ‘킹스맨’의 촉망 받는 요원이었으나 해리 하트를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그시.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험천만한 훈련을 통과해야 하는 킹스맨 후보들. 최종 멤버 발탁을 눈 앞에 둔 에그시는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마주하게 되는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감독과 마블 코믹스 인기작가의 만남!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평점
7.9 (2015.02.11 개봉)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소피아 부텔라, 소피 쿡슨, 마크 스트롱, 마크 해밀, 잭 데이븐포트, 톰 프라이어, 코리 존슨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