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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 '블랙 매직 Black Magick' 너무 재미있는데 더 소식이 없는 마녀 만화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6. 2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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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은 매사추세츠 세일럼 마녀사냥 당시에 첫 처형이 이뤄졌던 날이다. 그 당시에 마녀 사냥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청교도들. 그리고 코튼 매더(Cotton Mather)라는 이름의 목사였다. 어처구니없지만 기독교 역사에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큼 위대한 설교도 하고 훌륭한 책도 쓰고 했던 사람이라고도 나온다.

 

성경에 보면 사람이 발작을 일으키거나 기행을 하면 '악령'이 들렸다고 하여 귀신을 내쫓는 기적을 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당시에 마을 소녀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니까 악령에 들렸다고 하면서 마녀로 몰아 죽이기 시작한 거였다.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청교도만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들과 다른 것은 다 억압하고 쳐 죽이기 시작했다는 게 아이러니한 점.

 

아이러니는 그뿐만이 아니다. 청교도는 정치와 종교가 일치되는 정교일치사회. 기독교 사상으로 다스리는 나라를 꿈꿨는데,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의 보수 기독교인들 중에 꽤 많은 수가 종교와 정치가 일치하는 사회를 지지한다고 답변했했다는 점도 아이러니고, 마녀사냥의 중심지였던 도시 '세일럼'의 이름이 '평안하십니까? 주님 안에서 평안하세요'라는 뜻을 가진 인사말 '샬롬'에서 유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녀'의 이미지 때문에 어둡고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어쨌건 실제 역사에선 정말 억울하게도 죄없는 사람들이 광기의 종교재판의 희생물이 되어 죽어갔던 것인데, 수많은 픽션이 이 당시에 마녀가 실존했던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곤 한다. 그렇게 해서 현대적인 버전의 미국판 마녀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중에 굉장한 흡입력을 갖고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작품이 그렉 러카(Greg Rucka)와 니콜라 스콧(Nicola Scott)의 마녀 만화 '블랙 매직(Black Magick)'.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16 이슈가 나오다가 중단되어 아직까지 후속 이슈 소식이 없다. 

 

그러고 보면 그렉 러카는 '체크메이트' '원더우먼' '퀘스천' '고담센트럴' '배트우먼' 등등 주인공이 여성이면서도 성적 정체성이 다른 주인공들을 많이 그렸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 그 흐름을 따르는 면이 있다. 이야기는 미국의 현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마녀들로 시작을 하는데, 중세를 거슬러 고대 5천 년 전까지 시간을 거슬러간다. 니콜라 스콧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흑백톤이면서도 마법이 깃든 오브젝트나 마법 사용장면에서 만큼은 신비롭게 빛나는 컬러를 사용한다. 주인공이 살아가는 경찰이라는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서의 세계와 강력한 마녀로서 살아가는 세계가 컬러 표현을 통해서 겹쳐지고 구분 지어지는 점이 독특하면서도 의도한 효과를 충분히 거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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