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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 판타스틱 포의 수 스톰. 워킹맘의 애환이 담긴 캐릭터.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5. 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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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 DC에 많은 여성 히어로가 있고, 많은 여성 히어로가 여성 인권 운동의 이야기, 여성의 사회진출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했었지만, 수 스톰처럼 당시 사회진출한 여성들이 현실적으로 겪는 삶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준 히어로도 또 없었다.

 

 

 5월 8일 어버이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또 엄마로서의 삶을 같이 살면서 성장해온 수스톰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수 스톰은 70년대 이후 사회에 진출하여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가던 그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처럼 제대로 아기를 돌봐주는 사회 시스템이 부재하던 시절, 친구와 이웃들이 육아를 도와주고, 동네 할머니를 찾아서 아이를 부탁하고 하는 일들이 그려진다. 

 

판타스틱 포의 리드 리처즈와 수 스톰 부부는 두 명의 아이를 낳는다. 프랭클린과 발레리아다. 프랭클린은 1968년 '판타스틱 포 애뉴얼 6호'에서 데뷔했으니 꽤 일찍부터 이들의 이야기에 등장한 셈이다. 

 

당시 아직 프랭클린이 엄마 뱃속에 있던 상황, 모두가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빠인 리드 리처즈는 아내가 혹시라도 다칠까 혹은 몸이 안 좋아질까 굉장히 예민하게 신경을 쓴다. 걷는 거부터 먹는 거까지 남편이 참 세심하게 챙기면서 건강상태를 계속 체크하는데.  아직 수의 몸 속에는 처음 초능력을 얻을 당시에 쐬었던 우주 방사선이 많이 남아있었다. 계산을 해보니 잘못하면 산모랑 아기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온다. 이제 리드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를 살리기 위해 네거티브 존의 최종보스 어나일러스를 찾아간다. 어나일러스에겐 '코스믹 콘트롤 로드'라는 이름의 특별한 도구가 있었는데, 수의 몸속 우주 방사선을 제어할 방법은 오직 그것 하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험난한 모험이 이뤄지고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나는데...

 

수 스톰의 출산과 함께 크리스탈이 신멤버로 들어오다

 

이 당시에 수 스톰이 임신해서 출산 준비를 하고, 출산 후에 산후 조리를 하고, 또 갓난아기를 돌보느라 한동안 시간을 써야 하는 기간. 이 기간에 판타스틱 포 내부적으로 멤버 교체가 이뤄진다. 그동안 수 스톰이 차지하고 있던 홍일점의 자리에 인휴먼즈 출신 '크리스탈'이 대신 들어오게 된다. 크리스탈은 휴먼토치와 연애하면서 판타스틱 포와 가까워져 있었기에 팀 멤버가 되기에 적당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당시 '판타스틱 포 70~'80호'는 수 스톰이 출산을 준비하는 기간, 81~85호까지는 수 스톰이 갓태어난 프랭클린 육아에만 전념하던 기간, 86호 이후로 팀에 복귀하는 기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출산 준비기간부터, 수가 육아하는 동안 팀멤버 활동 등에 크리스탈이 많이 도왔고, 그러면서 팀이 거의 5인체제로 갔었다.

 

그런데 의외로 팀 복귀가 빠르다면 빨랐던 것이, 아직 프랭클린은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기 때문에 엄마의 돌봄이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육아를 도와줄 사람도 필요했는데, 이 때는 벤 그림의 여자친구인 알리샤 마스터스가 일하러 간 수 스톰 대신 아기를 돌봐준다. 엄마가 나가서 닥터 둠이나 스크럴 외계인들과 싸우고 있으면, 알리샤가 엄마 아빠한테 영상통화 걸어서 아기는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 전해주는 식. 그래서 악당하고 다 때려부수고 싸우는 와중에도 영상통화가 들어오니까 순간 판타스틱 포 멤버 전체가 갑자기 얼굴표정 바꾸고는 아기보고 예쁘다고 다정하게 통화해주고, 그러다가 적이 쏜 폭탄맞고 다 같이 날아가고하는 재미있는 장면들도 그려졌었다.

 

육아를 도와준 알리샤 마스터스

 

요즘같으면 벌써 태명부터 부르고 했겠지만, 그 당시는 아기한테 딱히 이름이 없다가 94호에 가서야 아기 이름을 정하는데, 그 때 할아버지 이름과 벤 그림 삼촌의 이름을 따서 '프랭클린 벤자민 리처즈'라고 짓게 된다. 바로 이 이슈에서 또 한 명도와줄 사람으로 '애거사 하크니스 부인'이 등장한다. 여태까지는 알리샤가 아이를 돌봐주긴 했지만 알리샤도 늘 아기 곁에 붙어있을 수는 없는 형편이었으니, 아예 아이를 풀타임으로 돌봐줄 분을 고용한 것. 애거사  하크니스는 '위스퍼힐'이라는 곳에 있는 작은 집에서 살았는데, 출동할 일들이 생기면 이제 하크니스 부인 댁에 프랭클린을 맡긴다. 이 당시 수 스톰이 아기랑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눈물흘리고 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래서 판타스틱 포 130호, 140호 정도까지에 이르면 이제 판타스틱 포 이야기에서 70호 무렵부터 육아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그간의 판타스틱 포 전체 스토리의 절반이 프랭클린의 육아라고 해도 되는 정도에 이른다. 팀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악당들과의 싸움만 돕는 게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가 제대로 히어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돌보고 가르치고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거들어준다. 

 

 

남편과의 결별

 

판타스틱 포 130호가 나온 시점은 1973년도였는데, 이때는 수 스톰이 아기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악당과 싸움을 치러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 이런 재미있는 대화가 오고 간다.

 

수 스톰 : '좋아. 너희들과 싸워주겠어. 하지만 만일 내 아들 털끝 하나라도 다쳐 봐. 그땐 각오해야 할 거야.' 

위자드 : '야. 우리도 어린애 끼고 싸울 정도로 잔인한 놈들은 아니야. 애는 저 옆에 내려놔. 내려놓은 다음 싸우자고.'

 

그렇게 해서 악당의 배려로, 아들을 옆에다 내려놓고 싸움이 시작되는데, 한참을 싸우고 있는 중에 리드 리처즈가 나타난다. 그런데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타나 준 남편은 악당들이 아닌 수에게 먼저 호통을 친다. 

 

리드 : '뭐 하는 거야? 애 데리고 도망치라고 했더니 왜 여기서 이놈들하고 싸우고 있어? 내 명령 들어! 싸움에서 빠져! 그리고 너희 악당들! 감히 내 아기의 엄마를 괴롭히다니! 각오해랏!'

 

그런데 여기서 남편, 아니 그 전에 팀 동료인 리드의 말에 수 스톰의 기분이 상한다. 우선은 '명령 들어!'라는 말. 다음은 '내 아기의 엄마'라는 표현. 만일 남편이 아내인 자신을 평등하게 대한다면 쓸 수 없는 말이었다. 리드도 변명할 말은 있다.

 

리드 : '평등이고 뭐고 다 좋은데, 여자가 자기 할일은 다 하고 평등을 떠들어야 될 거 아냐! 애를 내팽개치고 싸움에 뛰어들면 어떻게 해!' 

 

수 : '내가 애를 안 사랑해서 옆에 뒀겠어? 내가 당신보다 애를 더 생각하면 더 생각하지 절대 덜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나도 이 팀의 멤버잖아. 당신의 아내이기 이전에, 당신이 표현처럼 당신 아들의 엄마, 아기 엄마이기 이전에 나는 판타스틱 포의 멤버라고! 자꾸 나를 이렇게 불평등하게 대하면, 나 당신이랑 못 살아. 나 프랭클린 데리고 집 나갈 거야. 판타스틱 포도 이런 당신하고는 같이 못하겠어!' 

 

리드 : '잘 생각했네, 이참에 나가서 아이나 열심히 잘 키우면 더 좋지. 얼른 나가.'

 

그렇게 해서 수가 팀에서 뛰쳐나가고, 다시 멤버 구성에 변동이 생긴다. 이 무렵 크리스탈은 조니 스톰과 헤어져서 퀵 실버와 연인이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판타스틱 포를 떠났고, 대신 인휴먼즈의 메두사가 합류한다. 수 스톰은 저 시골 친척집에 가서 혼자 프랭클린을 키우는데, 이때 어떤 상황들이 펼쳐지는 가하면, 수랑 프랭클린 둘이 같이 있는데, 갑자기 프랭클린이 크게 소리를 지르다가 축 늘어지는 거다. 일반적으로 치면 아이들 경기해서 축 늘어지면 들처업고 맨발로 응급실 달려가고 하는, 아이 키우면서 겪는 그런 상황들인 건데. 마침 남편이랑 싸우고 나온 터라, 옆에 남편은 없지 수 혼자 아픈 아이를 끌어안고 고생을 한다. 그렇다고 리드도 큰 소리 치고 나서 마음 편했던 건 아니고, 아내랑 아들이랑 떠난 상황에서 혼자 지구 지킨다고 정말 바쁘다. 그러면서도 '내가 혼자 이렇게 뼈빠지게 동분서주 지구를 지키면 뭐하나, 온 세상이 나보고 똑똑하다 위대하다 칭찬해주면 뭐하나, 가족과의 관계가 지금 이 꼴인데' 싶어 우울감에 빠져 있다.

 

프랭클린의 위기

 

그러면서 140호로 넘어가는데, 140호 되면 이 부부관계가 거의 파탄이 난다. 아들 프랭클린 리처즈가 정말 큰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프랭클린 몸속에 아주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있었는데, 네거티브 존의 최종보스인 어나일러스가 그 에너지를 자기 것으로 몽땅 흡수해서 우주 최강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리드 리처즈가 가만히 보니 그대로 방치하면 어린 아들의 힘이 너무 강력해져서, 그 에너지가 폭발할 경우 태양계 모든 생명체가 소멸하고, 우주 전체가 파되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리드는 결국 무기를 이용해서 금쪽같은 어린 아들을 제압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아들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 

 

리드 입장에서는 우주를 구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 아무리 내 아들이 소중하다고 해도, 우주가 파괴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는가! 리드는 자신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벤 그림 : '참 대단한 히어로 났네! 우주를 지키는 일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자기 아들을 식물인간으로 만들면서까지 할 일이야?' 

 

벤 그림이 제일 크게 화를 내면서 판타스틱 포를 뛰쳐나갔고, 그 결과 팀은 깨져버린다. 물론 얼마 후 프랭클린도 다시 회복되고, 팀 멤버들도 다시 재결합하게 되지만, 이렇게 거의 150호에 이를 때까지 판타스틱 포 전체 스토리에서 핵심은 이렇게 프랭클린의 육아와 관련된 수와 리드의 이런 갈등. 일과 육아를 같이 해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부부간의 갈등을 핵심적으로 그렸다. 1968년부터 1974년까지 거의 7년의 시간. 판타스틱 포의 핵심 줄기를 이뤘던 내용이다. 

 

 

둘째아이가 생기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판타스틱 포 부부 사이에는 발레이아라고 하는 딸아이가 태어난다. 1984년 '판타스틱 포 263호'. 여기서 수가 임신한 모습으로 등장을 하는데, 이 두번째 임신은 앞의 프랭클린 때와 또 상황이 다르다. 이미 첫째는 어느 정도 자라서 집안에서 개구장이처럼 놀고 있다. 그렇다고 혼자 다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어른이 곁에서 챙겨줘야 하는 아이. 그런 상황에서 둘째아이를 가졌으니, 수는 배가 부르고 몸이 힘든 상황에서도 가사 일을 쉴 수가 없다. 빨래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더구나 프랭클린도 순탄하게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아니라, 중간에 고비고비 간 떨어질 뻔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러니 큰 아이에 뱃속아이에 가사일에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이 뱃속 아이가 건강하게 잘 태어날 수 있을까하는 염려가 수의 머릿속을 꽉 채운다. 

 

일단 프랭클린은 베이비 시터를 불러서 애를 좀 봐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이 때도 중간중간 알리샤 마스터스가 육아를 도와준다. 팀의 핵심멤버가 출산과 둘째 육아를 앞두고 있으니, 역시 팀에서도 빈자리가 예상되는 만큼 새 멤버가 등장해준다. 이전에 인휴먼즈의 두 여성 캐릭터인 크리스탈과 메두사가 교대로 빈자리를 맡아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쉬헐크가 팀의 새 여성 멤버가 되어주었다.

 

그래서 여기서 제기 되는 의혹도 있다. 어떻게 보면 수가 임신을 해서 쉬헐크가 새 멤버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쉬헐크를 판타스틱 포에 집어넣기 위해서 일부러 수를 임신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 남성 독자들이 주류인 만화 시장에서 하나의 팀이 꾸준하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는 팀 내의 홍일점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의 매력이었는데, 이따금씩 이 여성 캐릭터를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만화업계의 하나의 전략이었던 까닭이다. 

 

여하튼 쉬헐크가 등장하자마자 수 스톰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다. 이번에도 뱃속 아이가 알 수 없는 방사능에 노출되었다라는 위험한 문제가 얽힌다. 이 때 리드 리처즈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자기가 아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불러모은다. 그렇게 모이는 과학자들이, 브루스 배너(헐크), 월터 랭코스키(알파플라이트 팀의 새스쿼치), 마이클 모비어스(모비어스), 그리고 오토 옥타비우스(닥터 옥토퍼스)다. 리드 리처즈 포함 다섯 명의 과학자. 자칭 타칭 마블 최고의 브레인들이 모여서 아이를 살리기 위한 연구를 하는데, 결과는 좋지가 않다. 아이가 유산되고 말았다.

 

수 스톰의 유산

 

모두가 충격에 빠진 상황, 하지만 팀 멤버에는 이미 쉬헐크가 큰 역할을 해주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드는 수에게 몸이 회복될 때까지 본부에서 대기하고 지원하는 역할 정도만 해달라고 당부한다. 수는 힘든 일을 겪긴 했지만 다시 현장에 돌아가서 다시 히어로 활동을 하고 싶다. 그런데 리드가 자신을 생각해준다고 하는 말들이 오히려 강압적으로 들리는 거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또 나를 이렇게 불평등하게 대하는구나 싶고. 거기에 뱃속 아기가 잘못된 일도, 누가 드러내서 말하지 않아도, 남들의 시선이나 표정 같은 것이 자꾸 자기를 탓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다.

 

'아이를 잃은 것이 내 잘못인가? 대체 이팀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뭐지? 나는 판타스틱 포의 구성원으로서 내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고, 내 능력에도 충분히 자신이 있어. 그런데 왜 나를 판단할 때는 '히어로'의 자격 이전에 '엄마'로서의 자격을 놓고 판단할까? 내가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힘드니까 나 대신 아기 돌봐줄 사람도 구했잖아. 그건 아이를 내팽개친개 아니라고. 그런데 왜 항상 나한테 엄마의 자격을 걸고 넘어질까? 왜 나는 사회에서 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늘 리드나 조니의 그림자로 살아야 해?'

 

만삭에 가까운 상태에서 유산을 했지, 팀에 복귀하기는 했는데 마음은 너무 복잡하다. 집에 태어날 아기 위해서 아기 방도 만들어놓고, 수유의자도 사 놓고, 아기침대도 사놓고, 침대 위에 모빌도 걸어놓고 다 준비해놨는데, 그것도 한참동안 치우질 못하고, 가끔씩 방문 열어보면서 주저앉아 울고 하는 장면들이 계속 그려진다. 그러면서 이 당시에 수 스톰의 파워가 계속 올라가서 어느 순간에 판타스틱 포 멤버 중에 최강 수치에 도달을 한다. 수가 가진 포스 필드의 힘. 그것이 가진 파괴력이 어마어마하게 거대하게 그려지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수 스톰이라고 하는 한 여성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일들, 사회진출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주위에서 던지는 송곳같은 말들. 그것을 견디면서 스스로를 다잡고 일어서는 한 사람으로서의 힘이 수 스톰의 '포스 필드'였던 것이다. 유산된 둘째아이 발레리아는 나중에 2000년대 넘어가면 되살아나 가족으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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