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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 에이즈와 HIV 관련 만화들, 실존인물 라이언 화이트와 헐크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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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 에이즈와 HIV 관련 마블 만화들

1) 실존인물 라이언 화이트와 헐크

2) 모태에서 감염되어 버려진 신생아와 게이 히어로 노스스타

3) HIV 감염되어 사망한 닥터 옥토퍼스의 약혼녀

4) HIV 감염자. 장애인 등록 문제.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인정.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거부

 

에이즈와 HIV 첫 발견.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 걸리던 병에 걸린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병균이 몸에서 병을 일으켜 심지어는 사람을 죽게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라든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라든지,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라든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에 걸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런데 1981년 미국에서 독특하게 너무나도 건강했던 남성들이 갑자기 면역결핍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이다 사망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진다. 처음엔 다섯명, 그 다음엔 32명. 그래서 정부 당국에서는 여기에 뭔가 다른 요인이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HIV라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가서 인간의 면역 기능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HIV에 감염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됨으로 인해 평소에는 괜찮던 병원체에 의해서도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가 있다. 이 병이 '에이즈(AIDS)'인데, 이런 사실들을 밝히는 과정에서 HIV 감염자의 상당수가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1984년 4월 23일은 미국 정부가 HIV 바이러스에 관해 처음 발표한 날이었다.

 

동성애자와 에이즈, 에이즈 공포증

 

감염자 중에 동성애자가 많았기 때문에 일명 '동성애병'이라고 하며 동성애 공포증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에이즈의 감염 경로는 성관계 외에도 다양하다. 마약 사용자들의 경우 주사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한 주사기를 여럿이 돌려쓰거나 하기도 했는데, 그럴 경우 주사바늘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도 했고,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한채 좋은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수혈을 해줬는데, 알고보니 수혈을 통해서 감염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머니가 HIV에 감염된 경우 모유를 통해서 아기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감염 경로가 성관계 이외에도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뜻. 그렇다고 이런 감염 경로들이 100프로 무조건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성관계에 의한 감염률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지만 전염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HIV 바이러스 자체는 공기 중에 나오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HIV 보균자나 에이즈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쉰다고 해서 전염될 일은 없다는 뜻. 농구선수 매직 존슨도 HIV에 감염되었던 것으로 유명한데,  그러면 에이즈 환자와 같이 운동을 하면서 몸을 부딪히고 서로 밀고 밀치고 하면서 땀이 묻고 하면 어떻게 되는가? 땀이나 눈물에는 HIV 바이러스 자체가 아예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상입은 에이즈 환자를 응급처치한다든지 수술한다든지 하면서 피가 내 몸에 튈 경우는 어떨까? HIV 바이러스는 공기에 나오는 순간 바로 죽기 때문에 피가 내 몸의 점막이나 상처부위에 직접 튀지 않는 이상 단순히 내 피부에 닿는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이 밝혀져서 공포증이 상당히 완화된 오늘날과 달리, 초창기에만 해도 에이즈는 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되었다. 동성애자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엄청난 동성애 혐오도 불러왔고, 이 당시 유포되었던 낭설들을 들고서 공포와 혐오를 유포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아직도 존재한다.

 

에이즈 관련 만화들

 

1) 1991년 인크레더블 헐크 388호 - 무증상과 유증상 커플.  

 

제퍼슨 울프와 타일러 랭이라는 두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 둘은 동성 연인이다. 제퍼슨 울프가 HIV 보균자였고, 그를 통해서 타일러 랭도 감염이 되었는데. 제퍼슨 울프는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했고, 타일러 랭은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서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타일러 랭의 아버지는 그 지역에서 아주 힘이 있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였는데, 아들의 동성연인에게 극도로 분노하여 그를 죽이려고 킬러를 고용한다. 제퍼슨과 여전히 좋은 관계로 투병생활을 하던 타일러는 아버지가 고용한 킬러가 난입하여 난동을 부리는 중에 사망한다. 

제퍼슨과 타일러 커플. 둘 다 HIV에 감염되었지만 한 사람은 무증상, 다른 사람은 사망에 이른다.

 

 

2)  1994년 인크레더블 헐크 420호

- 수혈을 통해 에이즈에 걸려 등교거부 당했던 13살 소년 라이언 화이트

- 헐크의 친구 짐 윌슨의 죽음

 

 

위의 인크레더블 헐크 388호에는 짐 윌슨이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짐 윌슨은 70년대부터 헐크 만화에 등장했던 인물로, 엄격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세상 밖을 여행하며 음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목사인 아버지는 그런 삶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래서 집을 뛰쳐나와 떠돌이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헐크를 만나 모험을 했었다. 

 

그런데 위의 인크레더블 헐크 388호에서 짐 윌슨이 HIV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경로는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냥 감염 사실만 본인이 이야기한다. 이 당시 제퍼슨과 타일러의 일에 휘말려 부상까지 입었는데, 짐은 부상에서 잘 회복을 했었다. 

 

감염사실을 고백하는 짐 윌슨, 싸움 중에 큰 부상을 입지만 후에 잘 회복한다.

 

인크레더블 헐크 420호는 '레드 리본'을 달고 출간된 이슈였다. 피를 토하는 짐과 의사를 부르는 헐크.

 

1994년 인크레더블 헐크 420호는 커버에서부터 이미 '레드 리본'을 달고 등장하는 에이즈 공포증 퇴치 이슈였다.  짐 윌슨의 이야기는 에이즈에 감염됨으로 인해서 학교측으로부터 등교거부를 당하고 있는 한 학생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선 아이의 등교를 허락하라는 그룹과 등교를 절대 허락할 수 없다는 그룹이 갈라져서 대치중이었다. 그런데 격렬한 시위 현장에서 그만 짐 윌슨은 머리에 부상을 입은 후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른다. 

 

짐 윌슨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었으며,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다가 병이 악화되어 사망을 했는데, 이 이야기는 실제 미국 역사에서 에이즈 관련한 대중의 인식 변화에 큰 기여를 했던 실존 인물 '라이언 화이트'를 연상시킨다. 

 

- 라이언 화이트 이야기 - 

 

실제 역사에서 1984년에 HIV 바이러스에 대해 발표가 났던 그 시기에, 라이언 화이트라는 이름의 만 13세 중학생이 HIV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학교에서 등교를 거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 소년은 선천적으로 혈우병이 있어서 피가 나면 잘 응고가 되질 않았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병원에서 혈우병 없는 사람들의 혈장으로 만든 혈액제제를 투여받았다. 그리고 마침 1984년 그해 겨울에는 폐렴이 너무 심하게 걸려서 수술을 받아야했다. 어쨌건 이 아이는 수혈을 통해서, 그 이전까지 에이즈에 대해 모르는 상태로 만들어진 혈장 제제를 통해서 감염이 되었는데. 당시 이 아이가 다니던 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 아이의 등교를 거부하는 탄원서를 내었고, 결국 그 탄원서가 받아들여져 등교가 금지되었다.  라이언 화이트의 가족은 바로 법원에 소송을 했다. 그리고 긴 재판 결과 화이트의 등교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당시는 에이즈에 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전염과정이라든가 모든 것에 대해 근거없는 억측이 난무하던 시절이었기에 라이언에 대한 기피는 극에 달했다. 라이언이 등교하는 날, 학교  학생의 절반은 등교하지 않았다. 지역의 의사가 에이즈 환자와 한 공간에 있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증명해 보여주었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그래서 아예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가 몇개월간 에이즈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직접 생활하는 실험을 해서 일상적인 공동 생활을 통해서는 쉽게 전염되지 않는 사실을 밝힌다. 이런 실험이 뒷받침이 되자 비로소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비로소 라이언도 거부반응 없이 등교가 가능해진다. 

 

몇 년간 에이즈 환자에 관한 이슈의 중심이 되어서 많은 편견을 바꾸어놓았던 라이언은 1990년에 갑자기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사망하고 만다. 

 

라이언 화이트를 찾아간 마이클 잭슨, 라이언 화이트와 학교 친구들

 

 

3) 1992년 알파플라이트 106호

- 에이즈에 감염된 신생아, 에이즈에 게이 아들을 잃은 아버지, 게이 슈퍼히어로

 

캐나다의 슈퍼히어로팀 '알파플라이트'의 멤버 '노스스타'가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를 발견한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것 같다는 진단이 내려진다. 당국이 아이의 엄마를 찾아냈는데, 노숙자 여성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노스스타가 입양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자 모든 사람들이 이 아이를 동정하며 후원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에이즈로 인해 아들을 잃은 한 캐나다의 히어로 '메이저 메이플리프'에겐 그런 광경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 아들은 게이였기 때문에 에이즈에 걸려 죽었을 때 그 어디서도 동정어린 시선을 받지 못했다. '저 갓난 아기에 대해서는 죄없다며 동정하는 사람들이 어째서 내 아들에겐 그렇게 가혹했는가!' 그런 이유로 해서 분노한 메이저 메이플리프와 노스스타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노스스타가 자신도 게이라며 고백한다.  

엄마 뱃속에서 에이즈에 감염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 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하는 노스스타

 

4) 1993년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 3호 - 닥터 옥토퍼스의 약혼녀였던 메리 앨리스 앤더스

 

닥터 옥토퍼스는 메이 숙모의 하숙생이 되어 메이 숙모를 유혹했고, 또 슈피리어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할 때 안나 마리아 마르코니를 사랑하고 했던 일들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에겐 진심으로 사랑해 결혼하려했던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메리 앨리스 앤더스'였다. 앨리스는 옥토퍼스가 젊은 시절 미국 원자력 연구소에 일할 당시에 만났던 동료 과학자였는데 서로 사랑헤 빠져서 결혼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결혼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닥터 옥토퍼스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 어린 시절에 오토가 공부만 잘해서 학교에서 수시로 힘센 친구들에게 얻어맞고 돌아오곤 했다. 그 때 아버지는 굉장히 화를 내면서 친구들이 싸움을 걸면 너도 맞서서 물어뜯든지 어쩌든지 맞서 싸우라고 난리를 쳤다. 그럴 때마다 오토의 어머니는 오토를 감싸주며 오토를 100프로 지지해주었다. 오토는 모든 에너지를 머리에 집중시키는 아이니 싸움을 할 줄 모르는 게 당연하고, 그러니 아이를 절대 윽박지르지 말라면서. 그러던 중에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 혼자 아들을 키워서 대학에 보내고 훌륭한 과학자로 만들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오토는 어머니의 말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자 바로 수긍하고 만다. 그러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기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재혼을 생각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억울함과 분노에 어머니를 다그치고, 그 결과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헤어진 약혼녀 앨리스 앤더스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는데, 어느날 남편과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남편은 죽고, 본인은 큰 부상을 입어 수혈을 받다가 그 과정에서 HIV에 감염되고 만다. 이 사실을 안 옥토퍼스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 에이즈 치료제 개발을 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메리 앨리스 앤더스도 사망한다. 

 

에이즈에 걸린 메리 앨리스, 옥토퍼스와 약혼하던 시절, 결혼을 반대하던 어머니

 

 

HIV 감염을 장애로 봐야 하는가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HIV 감염자를 장애인으로 인정한다. HIV에 감염된 사실만으로 증상이 있건 없건 간에 사회적 차별과 불이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차별을 금지하도록 했음은 물론이고, 증상이 나타날 시 소득활동이 불가능하고 의료적 지원 등이 필요한 부분이 크며, 병의 특성상 꾸준한 직장 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인으로 인정하여 기본적인 생존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아직 한국은 이 단계까지 오진 못했다. HIV 감염을 장애로 인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몇 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전문가들도 사회적 제약을 장애 개념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차별로 사회생활 제약” HIV 감염, 장애로 봐야할까

레드리본인권연대는 1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HIV 감염인의 장애 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레드리본인권연대 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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