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잭 니콜슨. 1937년 4월 22일생. 1989년 배트맨 영화에서 조커 역을 했다. 당시 조커는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죽인 범인이었는데, 이름은 잭 내피어(Jack Napier). 팀 버튼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시킨 인물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브루스 웨인 부모의 죽음 장면에 두 명의 악당이 등장한다. 브루스의 어머니의 목걸이를 낚아챈 자는 '조 칠(Joe Chill)'이고 방아쇠를 당겨 브루스의 부모를 죽인 자는 '잭 내피어'였다. 조 칠은 그 이전까지 배트맨 만화에서 토마스 웨인과 마사 웨인을 죽인 진범으로 알려졌던 인물이었으니, 영화에서 그것을 뒤집은 것이었다. 조 칠의 이야기는 영화가 나오기 직전까지 불과 1987년까지만 해도 배트맨 오리진에서 아주 비중있게 다뤄지던 이야기였다.
만화 버전은 정리하면 이렇다. 킬러 조 칠은 루 목슨이라는 보스의 사주를 받아 토마스 웨인과 마사 웨인 부부를 죽인다. 브루스 웨인은 당시 살인범의 얼굴을 잊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조 칠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수하려 한다. 조 칠은 배트맨에게 쫓기다가 다른 악당들의 손에 사망한다. 배트맨은 이후 조 칠의 배후에 루 목슨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내는데, 목슨은 배트맨을 피해 도망치다가 차에 치어 사망한다. 얼마 후 조 칠의 원수를 갚겠다며 그 동생이라는 맥스 칠이 나타나는데, 맥스는 배트맨과 몸싸움을 벌이다 슬롯머신 기계에 깔려 사망한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이 벌어진 중에 배트맨도 모르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어린 시절 혼자 남은 브루스 웨인을 거두어 친자식처럼 키워준 칠튼 여사가 사실 조 칠과 맥스 칠의 어머니였다는 것.....
영화 버전의 잭 내피어
팀 버튼 감독은 조커의 이름을 '조 칠'이 아닌 '잭 내피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코믹북 광팬이었던 프로듀서 마이클 우슬란은 이미 배트맨 만화 오리진 속에 있었던 조 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름을 '조 칠'로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많은 논쟁이 오고 갔고, 결국은 조커의 본명은 '잭 내피어'로 가고, 현장에는 두 명의 범인이 있었고, 그 다른 한 명이 '조 칠'이 된다. 단 총은 조 칠이 나니라 잭 내피어가 쏘는 것으로 했다. 잭 내피어 이름은 나중에 조커로 변한 후 최초 등장 신에서 '잭이라니? 이젠 조커라고 불러. 보시다시피 아주 해피어하지.'라며 말장난처럼 사용되었다.
잭 니콜슨 캐스팅에 관해서는 이미 이전에 '샤이닝'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 광기 어린 연기에 정평이 나 있었지만, 프로듀서 마이클 우슬란의 경우는 '샤이닝' 개봉 당시부터 이미 잭 니콜슨을 조커로 점찍었다고 한다. 샤이닝이 1980년에 개봉했는데, 그 당시 포스터 보자마자 '조커다!' 라고 하면서 포스터를 뜯어 챙겼다는 거다. 그리곤 집에 가서는 그 포스터의 잭 니콜슨 얼굴 머리카락 입술에 흰색 초록색 빨간색을 진하게 칠하고는, 그 뒤로 그거를 들고 다니면서 배트맨 영화 만들면 조커는 이런 이미지여야 한다. 잭 니콜슨만큼 조커를 소화할 인물은 없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나.
조 칠의 첫 등장은 1948년 '배트맨 47'호로 거슬러간다. 배트맨이 첫 등장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시점. 배트맨의 오리진에는 이미 부모가 뒷골목에서 악당의 총에 사망한 사실이 일찍부터 그려지고 있었지만, 악당의 진짜 이름이 밝혀지고 브루스 웨인이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이야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이야기에서 조 칠은 고담에서 겉으로는 운송업을 하면서 뒤로는 각종 밀수업을 하는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로 등장했다. 조커와 관련은 없었다.
조 칠도 배트맨 손에 사망하지 않고 다른 악당들 손에 죽는다. 너 때문에 배트맨에게 꼬리가 밟혔다면서...
이 이슈는 브루스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이 젊은 시절 브루스 보다 먼저 배트맨 코스튬을 입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토마스 웨인이 그 시절 고담 암흑가 최고 보스였던 루 목슨과 원한을 졌었다고 전한다. 토마스 웨인으로 인해 체포당해 감옥에 갔다가 10년 후에 출소한 루 목슨은 킬러를 고용해 토마스 웨인을 죽인다. 그 킬러의 이름이 바로 '조 칠'이었다고.
루 목슨은 아버지의 코스튬을 입고 나타난 브루스를 보고는 귀신을 본듯 놀라며 도망치다가 트럭에 치어 사망한다.
조 칠이 죽은 후, 그 동생인 맥스 칠(Max Chill)이 형의 원수를 갚겠다며 배트맨 앞에 나타난다. 그는 슬롯머신 기계가 가득 쌓인 창고에서 배트맨과 격투를 벌이다가 넘어진 슬롯머신에 깔려 사망했다.
이 시기의 탄생기에는 어린 브루스가 부모를 잃은 직후 필립 삼촌이 조카를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필립 삼촌은 사업상 집을 자주 비웠기 때문에 브루스는 필립 삼촌네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칠튼 여사의 돌봄을 받으며 자랐다. 칠튼 여사는 브루스의 부모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으며, 어린 브루스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친자식처럼 돌봐주었다. 심지어 여사는 브루스가 부모의 무덤에서 했던 맹세를 지켜 배트맨이 되었다는 사실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러나 칠튼 여사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그녀에겐 아들이 둘 있었고, 그 아들들은 모두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범죄자가 되었다가 배트맨과 얽혀 사망했다는 사실이었다.
80년대 그 유명한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 이후, 배트맨의 이야기는 '이어 투'로 계속되는데, 이때 1987년 '조 칠'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이번의 조 칠은 이전보다도 더 날래고 강한 이미지. 고담에 '리퍼'라는 살인마가 날뛰자 배트맨과 조칠이 연합해서 리퍼를 잡으려고 한다. 범죄조직의 보스들이 예전부터 이름을 날렸던 조 칠이라는 킬러를 고용한 것이었는데, 배트맨은 조 칠을 보자 그가 자기 부모를 죽인 원수라는 사실을 안다. 배트맨은 부모를 쏘았던 바로 그 권총을 들고 조 칠을 죽여 복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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