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은 세계 공룡의 날. 오락실 다인용 게임의 전설. '캐딜락스 앤 다이노서즈(Cadillacs and Dinosaurs)'. 87년부터 96년까지 출간되었던 '제노조익 테일즈(Xenozoic Tales)'라는 만화가 원작이다. 93년에는 애니메이션도 나왔다. 원작자는 마크 슐츠(Mark Schultz). 이 작품 연재기간 내내 하비상, 아이스너 상 등을 여러차례 수상했다.
지질시대 시대구분을 할 때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6600만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지질 시대에서 가장 최근의 시대, 신생대를 알파벳 C로 시작해서 세노조익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이야기 상에 공룡도 나오고 하니 공룡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설정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이야기의 배경은 현대의 세상이 멸망하고 시간이 흘러 공룡이 다시 지구상에 나타난 시대다. 그래서 신생대의 세노조익이 아니라 세상이 멸망한 이후의 시대를 뜻한 X를 시작으로 한 제노조익이 된 것이다.
그러면 만화상에서 이 신생대의 종말은 언제부터 시작이 되느냐. 18세기 초부터 서서히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산업 문명과 함께 시작된 환경오염과 지구 파괴. 그것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 서기 1987년 지구 전역에서 기후위기의 현상들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인류는 기후위기를 멈추지 못했고, 급기야 21세기 초가 되면 지상은 사람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의 환경이 된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지하에 거주공간을 만들고, 마치 폴아웃에서처럼 지하 벙커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때가 2020년. 지구의 지상은 마치 최근 뉴스에서 이제 지구가 온난화 시대가 아니라 열대화 시대가 되었다고 하듯이 뜨겁게 끊으며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그 결과 지하로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 수십억이 뜨겁게 끓는 지상에서 사망하고, 수많은 생물들도 같이 멸종한다. 이제 인류는 셸터에 갇혀 지상으로의 발길을 끊은 채 450년의 세월을 버틴다. 450년 후 닫혔던 문을 열고 지상에 첫발을 내디디는 인류. 인류가 사라진 지구는 다시금 예전의 생명이 가득했던 지구로 복원되어 있다. 그러나 인류가 살던 그런 생태계는 아니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릅다고, 동시에 수많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알 수 없는 두려운 것들이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26세기의 세상이다. 하지만 도시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과거 인류의 문명의 흔적, 도시의 건물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도시의 스카이라인도 낡긴 했지만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서 도시의 상당 부분은 물에 잠겨있고, 그래서 배가 거의 주요 이동수단이다. 주인은 잭 캐딜락과 한나 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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