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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 '블레이드' 데뷔 - 평범했던 헌터가 초능력자로 재탄생하다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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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4월 17일 '툼 오브 드라큘라 10호' (커버 데이트 73년 7월). 마블 최강의 뱀파이어 헌터 '블레이드'가 데뷔했다. 첫 등장 당시 블레이드는 일반적인 헌터였다. 본인도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자각하지 못했다. 사용 무기도 장검이 아닌 나무 단검. 단검 모양의 쐐기을 던져서 뱀파이어의 심장에 박아버리는 헌터였다. 그래서 영화 이전 블레이드를 보면 거의 단검이됐건 창이 됐건 무언가를 집어 던지는 형태로 싸우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블레이드.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첫 등장!

 

어머니의 죽음. 드라큘라에 물린 후 면역력을 처음 알다.

 
블레이드의 오리진은 몇 이슈 뒤 '툼 오브 드라큘라 13호'에 소개된다. 만삭이었던 블레이드 어머니가 진통을 시작하는데, 아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친구들이 모여서 어떻게든 출산이 잘 진행되도록 애써보지만 시간만 계속 흘렀다. 그래서 다급하게 의사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곧 의사 한 명이 집을 찾아왔다. 그는 하얀 백발에 핏기가 도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의사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의사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방 밖으로 물린 후 산모와 단 둘이 방 안에 남는다. 그리고는 이빨을 드러내고는 산모의 목을 깨물었다. 비명소리에 옆방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들어왔고, 의사는 야수처럼 창문을 깨고 밖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이미 블레이드의 어머니는 사망한 후였다. 그런 중에 블레이드가 태어났고, 이후 아이는 커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겠다며 뱀파이어 헌터가 된다. 
 

블레이드는 등장한지 4이슈만에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 데 성공(?)한다.

 
블레이드는 등장한지 4이슈만에 드라큘라를 죽여 어머니의 원수를 갚는다. 하지만 드라큘라는 곧 부활하여 블레이드를 물어 죽인다. 블레이드는 얼마 뒤 죽지 않고 살아있는 자신을 보며 깜짝 놀란다. 그 때(TOD19) 처음으로 어머니가 출산 중에 뱀파이에게 물린 탓에 자신에게 면역력이 생겼다는 답을 내린다. 
 

TOD 17호에서 물려죽었던 블레이드가 19호에서 되살아난다.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자말의 죽음

 
1975년 <마블 프리뷰 3호>에서는 블레이드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전한다. 블레이드는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어머니 친구들에게 들었지만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다. 뱀파이어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 대는 9살 때였는데, 어느날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뒷골목에서 한 노인이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블레이드는 노인을 구하겠다며 그들 앞을 막아섰는데, 알고보니 그 깡패들이 뱀파이어. 다행히 노인의 지팡에 속에 실버소드가 들어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자말 아파리(Jamal Afari). 자말은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였다. 블레이드는 자말에게 트럼펫을 배웠는데, 이 때 배운 연주실력이 아주 뛰어나 이후에 뱀파이어 헌터가 되어서도 트럼펫 연주를 업으로 삼으며 생계를 유지했다. 부모가 없던 블레이드에게 자말은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어느날 자말도 드라큘라에 물려 뱀파이어로 변한다. 블레이드는 자말을 죽일 수 밖에 없었고, 그 때 비로소 뱀파이어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맹세했다. 
 

마블 프리뷰 3호, 아버지와 같았던 자말.

 
 

영화와 함께 재정리된 블레이드 오리진 - 모비어스 기원

 
1998년 8월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블레이드 영화가 개봉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만화판 블레이드와 영화판 블레이드의 결정적인 차이. 만화판의 블레이드는 뱀파이어가 아니었지만, 영화판의 블레이드는 뱀파이어였던 것이다. 영화판의 블레이드는 뱀파이어처럼 피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었지만, 사람을 해치지 않고 뱀파이어를 사냥했다. 블레이드 영화가 대히트를 치자 이 차이점이 문제가 되었다.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 기점이 되는 만화는 1999년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8호>였다. 여기서 블레이드는 마블의 또 다른 뱀파이어 히어로인 '모비어스'에게 팔을 물린다. 모비어스는 드라큘라에 물려서 뱀파이어가 된 케이스가 아니라 스스로 뱀파이어 세럼을 개발하여 뱀파이어가 된 인물. 드라큘라에 물려도 끄덕없던 블레이드의 몸이었지만, 모비어스의 경우는 달랐다. 이 일을 기점으로 이후 블레이드 만화 시리즈에서 블레이드는 뱀파이어의 강화된 신체능력에 피에 대한 갈망을 갖게 된다. 
 

이후 블레이드 만화들은 모비어스에 물린 이후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모비어스 지우기와 블레이드 새 탄생기 - 디컨 프로스트 기원 / 양어머니와 로건, 스승들의 유품

하지만 이내 마블 곧 블레이드의 탄생기에서 모비어스를 지운다. 블레이드 영화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두자 거기에 탄생기를 맞춰나가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 블레이드는 영국의 한 사창가에서 매춘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아이를 출산한 직후 이제 탯줄을 자르려고 하는 시점에 마침 의사 디컨 프로스트가 찾아와서 블레이드의 엄마를 물었고, 그래서 뱀파이어의 힘이 잘리지 않은 탯줄을 통해 블레이드에 이전되었다는 식으로 새 탄생기가 만들어진다. 아이는 사창가에서 엄마 친구였던 다른 매춘부의 아들로 성장한다. 이전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였지만, 이제는 엄마 친구가 친엄마처럼 이 아들을 위해 헌신한다. 아들은 태어나면서 엄마를 잃었고, 뱀파이어의 영향을 받아 피에 대한 갈망을 가졌으며, 햇빛과 마늘과 거울 등에 취약하다. 사창가의 매춘부들은 모두가 이 아이의 특성을 알고서 아이에게 해가 될만한 것들은 치우고, 길러준 엄마는 때마다 자신의 몸에서 피를 뽑아 아이가 먹을 음식에 넣어주었다. 
 

 

 
이제부터 블레이드는 영화처럼 태어날 때부터 능력을 지닌 인물로 태어났다. 이야기는 현시점의 블레이드의 이야기와 블레이드의 과거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이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키워준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 처음 뱀파이어를 죽이고 살인자로 몰렸던 이야기. 젊은 시절 뒷골목에서 뱀파이어랑 싸우다가 죽을 뻔했는데, 그 때 울버린(로건)에게 도움을 받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블레이드의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초창기 블레이드의 코스튬이라 해봤자 다른 마블 히어로들의 것과 비교한다면 별 특별할 것 없어보였지만, 이제는 이 의상의 하나 하나,  벨트며 신발이며, 나무 단검이며, 안경이며, 모든 것들이 사실 블레이드의 생존을 도와준 스승들 유품들인 것으로 밝혀진다. 이렇게 해서 블레이드는 무수한 죽음과 희생 속에서, 많은 히어로들의 유지를 이어받은 히어로라는 큰 무게감을 갖게 된다. 
 
이 시리즈가 마크 구겐하임(Marc Guggenheim) 글에 하워드 체이킨(Howard Chaykin) 그림의 작품인데. 현대 블레이드 작품을 순서대로 읽고 싶다면 이 작품부터 출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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