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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 배리 윈저 스미스. 불법취업으로 추방당했다 야만인 코난을 맡은 사연.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5. 2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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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생. 배리 윈저 스미스 작가. 정식 한국어판으로 나온 작품 중엔 90년대 울버린 '웨폰엑스'가 유명한데. 저 70년대까지 거슬러가면 마블에서 '카자', '코난' 같은 만화를 그렸었다. 당시에는 그냥 '배리 스미스'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나중에 순수예술 쪽으로 전향하려고 하면서 어머니 성인 '윈저'를 더 붙여서 '배리 윈저 스미스'가 되었다. '윈저'가 미들네임이 아니고 성 자체를 스미스에서 '윈저 스미스'로 바꾼 케이스라고. 

 

 

배리 윈저 스미스 작가의 마블 초기작이 '야만인 코난'인데. 그 사연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처음에 마블에서 야만인 코난 만화를 제작하기로 하고서는 스탠 리랑 로이 토마스 둘이 그림 작가를 누구로 할 것이냐 놓고 고민했단다. 1순위로 뽑힌 그림작가는 존 뷰세마. 잭 커비 이후 명실상부 마블을 대표한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 슬쩍 의향을 물어보니 존 뷰세마는 무조건 OK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 당시에 문제가 로이 토마스가 야만인 코난 판권 사올 때 마블 사장 마틴 굿맨한테 이슈당 150 이상 들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놓고는 원작자한테 200주기로 약속하고 왔던 것. 그래서 원작자한테 50이나 더 쓰기로 한 거 때문에 글작가를 다른 사람 뽑아쓰질 못하고 자기가 글을 써서 메꾸기로 작정한 터였으니, 그림작가한테 들이는 돈도 아껴야 할 판이었다. 존 뷰세마는 마블 최고 작가라 원고료가 당시 제일 높았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작가가 바로 배리 윈저스미스. 

 

당시에 로이 토마스는 30대 넘어가던 시기였고, 배리 스미스는 그보다 9살 적은 이제 갓 20살 넘은 청년이었는데, 이 사람이 미국에 살던 사람이 아니고 영국에서 출판되던 마블 만화를 읽고 마블 팬이 된 영국 사람이었다. 배리 스미스는 잭 커비 그림을 보면서 나도 마블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마블에 자기 그림을 보내며 자신도 마블에서 일할 가능성이 있을지 물어보기에 이른다. 당시에 스탠 리 비서였던 '린다 파이트'가 그 편지를 받아서는 '가능하다'라고 답변을 해줬단다. 

 

 

'가능하다' 그 한 마디에 배리 스미스는 당장 짐 챙겨서 친구 한 명이랑 같이 미국으로 건너간다. 당시가 1968년 여름. 바로 마블 찾아가서 스탠 리 앞에 "'가능하다'는 답장받고 왔습니다! 제 그림 봐주세요!"하고 그림을 내밀었는데, 스탠 리 눈에도 꽤 괜찮아 보였다. '이 친구한테 일 하나 맡겨봐'. 그렇게 해서 맡은 이슈가 '엑스맨 53호'.

 

그러나 바로 정규작가로 채용된 것도 아니고, 집이 미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젊은 청춘이 짐가방 하나 들고 마블 작가 되겠다며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심지어 1968년이면 당시 미국 사회가 거리에서 시위도 많이 하고 이리저리 시끄럽던 시절. 거기에 비자 문제도 있었다. 2주짜리 단기 비자로 건너와서는 어쨌건 취업을 했기 때문에 5개월로 연장을 했는데, 나중에 이민국에서 여기에 태클을 건다. '너네 불법 취업이야! 추방!'. 바로 영국으로 강제추방당했다고. 

 

잭 커비 스타일의 그림. 존 뷰세마한테 맡기고 싶은데 돈을 아껴야 해서 마음고생하던 로이 토마스는 그걸 기억해 낸다. 잭 커비 스타일로 너무 그림을 잘 그렸던 영국인 청년 배리 스미스. 바로 연락해서는 '자네 코난 그려볼래?' '좋습니다!' 그러면 소설책 보내줄게. 이거 읽고 연구해 봐. 그렇게 코난의 전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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