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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 타노스가 손가락 튕긴 날, 70년대 캡틴마블부터 90년대 인피니티 건틀렛까지 마블 우주세계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5. 2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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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건틀렛 1991년 5월 21일 출간 (커버 데이트 91년 7월). 만화역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손가락 튕기기가 데뷔한 날이다.  70년대 이후 마블 우주세계의 발전사와 함께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던 그날까지 원작 마블 유니버스의 히스토리를 개략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타노스 영화와 원작 만화

마블 우주 세계의 타임라인

70년대 캡틴 마블, 크리 스크럴 전쟁, 아담 워록, 타노스, 노바

 

마블 우주세계의 이야기. 우선은 1971년 여름부터 1972년 봄 사이에 진행된 '크리 스크럴 전쟁'이 있다. 크리 전사인 캡틴 마블이 지구에 잠입했다가 지구인들의 편으로 전향하여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이 된 이후 벌어진 거대한 우주 전쟁이었다.  이 전쟁 직후에는 아담 워록이 '카운터 어스'의 구세주가 되고, 워록의 암흑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이거스'와 '타노스' 사이에 우주의 미래와 패권을 놓고 거대한 전쟁이 벌어진다. 이것이 72년부터 77년까지의 이야기. 이 둘은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들이고.

 

이 시기의 중간, 1976년에 '노바'라는 우주 영웅이 등장했는데, 노바라는 캐릭터 자체는 본래 마블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아니고, 유명 작가이자 편집자인 마브 울프만이 '슈퍼 어드벤처스'라는 팬진에서 처음 등장시켰던 캐릭터였다. 당시 그림작가가 짐 스탈린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그렸던 캐릭터를 그대로 마블화했던 것.  앞의 이야기 중에 만화 작가들이 출판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하는 등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70년대 마브 울프만도 마블에 대해서 '블레이드'와 '노바' 등 자기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소송을 했던 일화가 있다. 

 

어쨌건 '노바'라는 캐릭터가 나오면서 마블 우주 히어로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노바는 일명 '우주 버전의 스파이더맨'이었다. 우주를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구하는 십대 슈퍼히어로를 만들자! 이런 기치로 76년부터 79년까지 25이슈 나왔던 만화였다. 노바의 여정은 외계 행성 '잔다'의 '노바군단' 마지막 생존자가 뉴욕의 고등학생 리처드 라이더에게 노바의 힘을 물려주면서 시작되었다.

 

캡틴 마블 등장 --> 크리 스크럴 전쟁 --> 아담 워록 등장 --> 타노스 등장 --> 노바 등장 

 

캡틴마블 아담워록 노바

 

70말 80초 엑스맨의 다크 피닉스 사가와 이터널스와 타노스. 스타로드

 

이런 시기에 이제 엑스맨 만화에서도 우주로 나가기 위해 '피닉스 사가'라는 이벤트를 시작한다. 엑스맨의 홍일점 진 그레이가 피닉스의 힘을 얻고 후일 다크 피닉스까지 가는데, 첫 피닉스 사가가 76~77년, 다크 피닉스 사가가 1980년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와 중첩되어 10년 전 마블을 떠나 DC로 갔던 잭 커비가 다시 마블로 귀환해 '이터널스'를 만든다. 그래서 1976년부터 78년까지 이터널스 총 19이슈가 출간되었다. 이 이터널스가 타노스 오리진과 겹치게 되는데, 짐 스탈린이 처음에 그리스 신화에 기반해서 타노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놓은 상태였는데, 그 위에 잭 커비가 마블로 돌아와 이터널, 데비안트, 휴먼, 셀레스티얼 같은 큰 세계관으로 덮어써버린 것이다. 그 결과 타노스는 이터널 혈통이 되었다.

 

그리고 역시 같은 시기에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주인공인 스타로드도 등장했다. 1975년 '마블 프리뷰 4호'가 첫 등장이었는데, 11호에 가면 스타로드의 아버지인 '제이슨'도 등장한다. 이렇게 해서 마블 우주의 세력에 '크리', '스크럴' 외에도 엑스맨과 관련된 '시아제국', 그리고 '스파르타'도 후일 마블 우주의 큰 세력으로 자리한다.

다크 피닉스, 이터널스, 스타로드

 

1982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 우주의 초월적 존재들의 손에 놀아나는 히어로들

 

이렇게 70년대 전체에 걸쳐서 마블 우주 세계 안에서 갖고 놀 수 있는 장기말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80년대 넘어가는 순간 정말 이 장기말들로 제대로 된 게임을 한 판 벌이게 되는데, 그것이 1982년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 우주의 원로들이라고 하는 이름처럼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존재들 중 '그랜드 마스터'라고 하는 자가 히어로들을 데리고 게임을 벌인다. 

 

원래 '엘더스 오브 더 유니버스' 멤버들은 60년대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한 명씩 등장했던 캐릭터들, 그 중에 우주 최고의 수집가인 '콜렉터'는 66년에 스탠 리와 돈 헥이 창작했고, '그랜드 마스터'는 69년 로이 토마스와 살 부세마가, '가드너'는 76년 톰 드팔코와 론 윌슨, '러너'는 저 뒤 85년 피터 길리스와 돈 펄린이 창작한 캐릭터였다. 이렇게 각기 창작자도 다르고 창작 연대도 다른 이 엘더스 멤버들은 후일 인피니티 젬이라고 하는 강력한 아이템을 하나씩 나눠갖게 된다.

 

어쨌건 그거는 나중 이야기고 일단 1982년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는 사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문에 만들어진 만화였다. 참 말 많은 올림픽이기도 했는데, 1979년에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터지면서 미국부터 시작해 우리 대한민국 등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한다. 그래서 일명 반쪽짜리 올림픽. 하지만 애초에 이 만화 기획할 당시에는 올림픽이 이런 지경에 이를 거라고 예상을 못하고 올림픽 기념으로 소련에서 미국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쳐줄 것을 기대하면서 기획을 했었다. 그런데 돌연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올림픽 불참 선언을 해버렸으니, 애써 준비한 기획이 날아갈 판. 그것을 어떻게 살려낸 게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였다. 그래서 이 만화에 보면 독일, 중국,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하였으니, 이 역시 올림픽이 본바탕이었던 까닭이다. 

 

여하튼 바로 이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는 그랜드 마스터와 데스의 장기 대결이었다. 우주 공간에 거대한 경기장 만들고, 지구 각지에서 선발된 24명의 히어로 소환해서, 12명은 그랜드 마스터의 말, 12명은 데스의 말이 되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콘테스트 오브 챔피온스, 그랜드마스터와 데스의 대결

1982 영웅의 퇴장, 캡틴 마블의 죽음, 타노스의 퇴장, 로켓 라쿤과 스타브랜드의 등장

 

70년대 넘어 80년대 접어든 이 시점은 마블 코믹스 만화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있었던 때인데 크게 셋으로 요약하면 1) 코스튬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변화, 2) 새로운 히어로들의 탄생, 3) 기존 히어로들의 영웅적 퇴장이었다.  그중 가장 근사하고 멋진 퇴장이 1982년 '캡틴 마블의 죽음'. 이 이야기는 흔히 '마블 코믹스 역사상 최초의 오리지널 그래픽노블'이라는 식으로 소개되곤 하는데, 마블 우주 세계 측면에 초점을 놓고 말하면, 지난 10년간 짐 스탈린이라는 작가의 손에서 진행되어 온 마블 우주 서사시의 장엄한 '결말'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끝으로 지난 10년 최고의 영웅 '캡틴 마블'도 최고의 악당 '타노스'도 우주 저너머로 퇴장을 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작가들이 새로운 만화 시리즈로 등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작가들이 엑스맨 시리즈의 크리스 클레어몬트, 판타스틱 포의 존 번, 토르 시리즈의 월트 사이먼슨 등이다. 70년대 영웅 캡틴 마블이 타노스를 붙잡고 퇴장한 이후 새로운 80년대가 열리면서 등장한 새 영웅 중에 85년 '로켓 라쿤'이 있다. 이 무렵에 로켓 라쿤의 하프월드 오리진이 나온다.

 

그러다 86년 넘어가면 마블에 '뉴 유니버스'가 시작된다. 86~89년까지 마블이 내놓았던 새로운 임프린트였는데, 86년이 마블 25주년이기도 했고, 그런 차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기존 마블 유니버스와 완전히 분리된 캐릭터, 새로운 신화, 새로운 종족, 새로운 능력, 새로운 초인들의 세계관을 만들자 하면서 만든 세계였다. 특히 기존의 만화보다 조금 더 사회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들을 만들자하면서 많은 만화들을 냈었는데, 그중 우주랑 관련해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스타브랜드'로 19이슈가 나왔었다. 

로켓 라쿤, 캡틴 마블의 죽음, 스타브랜드

 

90년 마블 우주세계 : 돌아온 타노스와 인피니티 사가

 

자 그러면서 이제 마블 우주세계에 가장 찬란한 시리즈가 하나 등장하는데, 바로 1987년 '실버서퍼' 시리즈다. 이제 이 이후의 시대는 '실버서퍼'와 '퀘이사'의 시대라고 할 정도로 이 두 시리즈가 마블 우주세계의 양대 간판 스타가 된다. 이때 타노스도 부활한다. 타노스는 77년에 아담 워록에 의해서 돌로 변했고, 그 이후 82년 캡틴 마블 손을 잡고 저 죽음의 세계로 떠나버리면서 완벽히 퇴장한 상태였다. 그런데 돌연 1990년 '실버서퍼 34호'에서 타노스를 부활시키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실버서퍼 34호' 커버에 적혔던 글귀가 뭐였느냐. '위대한 새 시대를 여는 첫 이슈'라는 글귀였다. 캡틴 마블의 70년대, 거대한 이벤트와 초월적 존재들로 시작해, 실버서퍼와 퀘이사라는 히어로들로 이어지는 80년대, 그리고 이제 그 뒤를 이어 90년대가 시작되는 순간 '타노스의 위대한 새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실버서퍼 34호'에서 실버서퍼는 저 어느 별 죽음의 신전에서 타노스의 부활을 목격하는데, 타노스를 부활시키는 이는 다름 아닌 '데스'. 부활시킨 이유는 '우주가 심각한 불균형의 상태'에 놓여 이를 해결할 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실버 서퍼, 퀘이사, 타노스의 죽음

 

타노스는 부활과 함께 인피니티 스톤을 획득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이 일명 '타노스 퀘스트'. 여기서 타노스가 우주의 원로들이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티 젬들을 모두 손에 넣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이야기는 이듬해인 91년부터 시작될 '인피니티 건틀렛'의 서장과도 같았다. 

 

이어지는 실버서퍼 시리즈에서 타노스는 지구를 파멸시켜야 할 이유를 실버서퍼에게 조목조목 설명한다. 첫번째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쓰레기. 심지어 통계수치도 제시한다. 미국 국민 1인당 매년 2톤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고,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엄청난 대기오염, 심지어 핵폐기물 문제를 일컬어서는 후손에게 남길 천문학적 재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인구 성장률 0프로도 꼽는다. 1) 쓰레기 2)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 3) 핵폐기물 4) 인구감소 이렇게 4가지를 지적한 것이다. 타노스는 사람들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들 착각하지만, 결국 어떤 해결책도 내지 못하고 멸망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런데 타노스의 주장의 본질은 지구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아니다. 타노스는 실버서퍼를 데리고 지구와 다른 낙원의 별, 낙원의 별로 향하는데, 그곳은 초목이 무성하고 먹을 것이 많아서 모든 생물이 행복하게 번영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타노스는 이런 곳도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평화롭고 배가 부르다 보니 인구가 한없이 성장할 것이고, 이윽고 어느 시점을 넘어서면 인구보다 먹을 것이 적은 시점을 넘어서서 굶주리는 자가 나올 것이고, 결국 먹을 것을 위해 서로 전쟁을 벌여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러니 멸망하고 있는 별이건, 번영하고 있는 별이건 과하지 않게 환경과 조화롭게 균형을 깨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타노스의 분석.

 

타노스는 이 분석에 근거해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우주 인구의 절반을 제거해서 환경과 생태계가 입고 있는 부담을 덜어준다면 조화와 균형이 유지될 것이라고. 타노스가 그 결론을 실버서퍼 앞에 선언한 직후 계획에 착수하기 시작하자, 실버서퍼는 큰일났다 대책이 필요하다 하면서 지구 히어로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타노스의 손가락 튕김.... 여기서 인피니티 건틀렛. '끝의 시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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