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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대부, 조엘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의 탄생.

오늘의 코믹스

by 오늘의 코믹스 2024. 4. 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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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영화 '슈퍼맨' - 칼엘의 아버지 조엘 역

 

1924년 4월 3일은 배우 말론 브란도가 태어난 날이다. 말론 브란도는 DC코믹스에 등장하는 많은 만화캐릭터 중에 특별히 두 명의 캐릭터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첫 번째는 누가 뭐래도 1978년 '슈퍼맨' 영화에서 맡았던 '조엘'역. 국내에 한국어판으로 나온 만화들 중에도 '슈퍼맨 시크릿 오리진'이나 '슈퍼맨 '78' 두 권에 당시 영화 속 말론 브란도의 모습을 닮은 조엘이 등장한다. 

영화 슈퍼맨 포스터 / 슈퍼맨 시크릿 오리진 / 슈퍼맨 '78  만화들 모두 영화같은 백의의 조엘을 그리고 있다. 만화 내용은 영화와는 다소  다르다.

 

말론브란도 작품들, 1951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1954년 워터프론트 / 1965년 무리투리
1954년 데지레, 1953년 줄리어스 시저

 

1972년 영화 '대부' - 비토 꼴리오네

 

말론 브란도가 맡았던 가장 유명한 배역을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특별한 캐릭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DC코믹스 세계관에서 가장 어두운 도시이자 배트맨의 도시 '고담'의 암흑가를 지배하던 제왕 '카마인 팔코네'다. 제프 로브와 팀 세일 작가의 롱 할로윈에서는 대놓고 말론 브란도의 영화 '대부'속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가 팔코네의 모습을 그렸다.

 

영화 대부(1972), 비토 꼴리오네, 오른쪽은 만화속 고담의 최종 보스 카마인 팔코네

 

 

70년대 아메리칸 원주민의 인권 운동과 말론 브란도

 

4월 1일을 기념하며 1975년 4월 1일 출간된 '자이언트 사이즈 엑스맨 1호'와 그 속에 등장한 새로운 엑스맨 멤버들의 이름을 소개했었다. 그중에 특별히 흔히 '인디언'이라고 알려진, '아메리칸 원주민' 출신의 히어로로 '썬더버드'라는 인물도 있다. 다국적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모인 이 두 번째 엑스맨 팀에서 아파치 부족 출신의 '썬더버드'는 리더인 '싸이클롭스'와 대립하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는 터프가이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이 포지션은 '울버린'과  서로 겹치는 자리였다. 작가들은 고민에 봉착한다. 두 캐릭터 모두 애정이 가지만 하나를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썬더버드를 버리기로 결정된다. 그렇게 해서 등장하자마자 불과 두어 이슈만에 썬더버드는 사망하게 된다. 악당 '네파리아 백작'이 올라탄 해리어기에 매달렸다가 기체 폭발에 휩쓸려 죽었다. 이후 많은 원주민 출신 히어로들이 나오긴 했지만, 썬더버드의 빠른 폐기는 만화 밖 세상에서도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실제로 느끼고 있었던, 그래서 지속적으로 부당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던 부분이었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파치의 울분을 토해내며 사망한 썬더버드. / 2022년 부활하는 썬더버드 만화 커버

 

당시 '알카트라즈 점거', '운디드니 점거' 등의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 원주민들이 미국 내에서 겪는 가혹한 대우, 부당함, 불평등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많은 원주민 출신 운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운동했고, 원주민 외에도 이들의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말론 브란도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Marlon Brando's Best Actor Oscar win for "The Godfather" | Sacheen Littlefeather (youtube.com)

 

 

1973년 말론 브란도는 영화 '대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지만, 시상식에 불참한다. 그해 봄 운디드니 점거 사건이 있었는데, 거기서 정부의 폭력 진압 속에 원주민 운동가 5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론 브란도는 공권력에 입틀막 당한 이들 약자들에게 전 세계 앞에 발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그래서 스스로 시상을 거부하고, 자기 대신 원주민 운동가의 대표 '리틀페더'를 시상대에 세워, 준비한 15분의 원고를 읽게 한다. 오스카 측은 15분을 허락하지 않았고, 리틀페더는 1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자신이 무대에 올라온 경위와 말론 브란도가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짤막하게 설명하고 내려갔다. 영상을 보면 야유하는 목소리와 박수소리가 뒤섞여 있다.

 

== 당시 읽지 못했던 연설문 전문을 다시 읽는 리틀페더 ===

Sacheen Littlefeather Reads Marlon Brando’s Full 1973 Oscars® Speech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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